'만수르' 서 '억수르'로 코너 이름 변경...'개콘' 측 "제작진의 아이디어"
'개그콘서트'에서 첫 방송 후 폭발적인 관심을 모은 '만수르'가 '억수르'로 코너 이름을 변경한 가운데 이는 제작진의 아이디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측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석유 공사의 방문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아직까지 만수르 측에선 어떤 반응도 없었지만 공사측은 사전에 우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입장에서는 코너 제목이 큰 이슈가 아니어서 새로운 코너를 통해 엄청나게 웃기고 싶다는 뜻을 내포한 경상도 사투리와 유사한 단어인 억수르라는 제목을 다시 붙이게 됐다"며 "결론은 억수르라는 제목은 저희 제작진의 아이디어다"고 덧붙였다.
20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는 '만수르' 코너가 이름을 변경해 '억수르'로 등장했다.
이는 실제 인물인 '만수로'의 반발을 고려해 한국석유공사 측에서 KBS에 코너명 변경을 요청했기 때문.
국제석유투자회사(IPIC)의 사장이자 아랍에미리트 부총리인 '만수르'의 이름을 따온 것이 자칫 외교적 결례가 될 우려가 있어 한국석유공사 측이 개그콘서트 제작진에게 코너명을 바꿔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코너명은 변경됐지만, 송준근의 허세 가득한 연기는 여전히 시청자들과 방청객들을 폭소케 했다.
이날 방송에서 '만수르' 역을 맡은 개그맨 송준근은 로또 1등 당첨금 30억을 받기 위해 무려 220억 원치 복권을 구입했고, 1등에 당첨되자 "이게 되긴 되는구나"라며 시큰둥한 반응으로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송중근의 집 컴퓨터를 고친 기사의 이름이 빌게이츠로 밝혀지기도 해 방청객들의 환호를 받았으며, '억수르' 아들이 음악선생으로 지드래곤을 지목하자 "너 거지야?"라고 발끈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특히 '억수르'는 비서 김기열에게 "KBS 사버려. 방청객들도 차비로 100만원씩 줘서 보내"라고 말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만수르, 억수르로 코너 이름 변경 소식에 "만수르보다 억수르가 더 끌이네요", "억수르, 진짜 억단위의 발언을 하는군요", "억수르, 완전 웃기네요", "만수르든 억수르든 너무 재미있네요"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