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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맹활약 NC 모창민, "3년은 해야 주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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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주전이라고 생각 안 해요."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 그것도 팬과 선수단 투표에서 으뜸으로 인정받아 베스트 11에 선발됐는데도 아직 자신은 주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쳤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모창민(29)의 얘기다.

모창민은 전반기 75경기서 타율 2할9푼4리(269타수 79안타) 13홈런 55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모두 '커리어 하이'다. 비록 3할 타율에서 미끄러지긴 했지만, 홈런과 타점에서 나타나듯 정상급 3루수로 발돋움했다.

웨스턴리그 3루수 부문 1위에 오른 올스타전 투표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스턴리그 3루수로 선발된 박석민에 이어 가장 많은 득표수를 기록했다. 팬과 선수단 투표 모두 마찬가지였다.

모창민은 전반기 NC 돌풍의 한 축이었다. 나성범-테임즈-이호준의 중심타선의 뒤에 나와 하위타선까지 찬스를 이어줬다. 3~5번타자에 이어 팀 내에서 홈런과 타점 4위에 오르며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그는 지난해 처음 풀타임 주전으로 한 시즌을 소화했다. 사실 SK 와이번스 시절에는 최 정이라는 거대한 벽이 있어 백업 역할에 만족해야 했다. 그것도 한 포지션에 정착하지 못하고, 내야 전포지션에 외야까지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로 1군 밥을 먹었다.

하지만 모창민은 모든 야구인들이 주목하는 인재였다. 어느 팀에서든 주전 자리만 주면, 충분히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다고 봤다. 성균관대 시절부터 재능은 물론, 성실함까지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NC의 특별지명이 그의 야구 인생을 확 바꿔놨다. 군제대 후 1군에 복귀했다 보호선수 20인 명단에 들지 못해 NC의 부름을 받았고, 본격적인 주전 생활을 시작했다.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지난해엔 타율 2할7푼6리 12홈런 51타점을 기록했다. 2% 부족한 성적이었다. 3할대 타율을 바라봤지만, 여름을 기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타율을 회복하지 못했다. 대신 풀타임 주전으로 컨디션을 관리하는 법을 깨달았다.

2년차인 올시즌은 확 달라진 모습이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아직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형들이 주전을 3년은 해야 안다고 하더라. 지금 내가 주전이라고 생각해버리면, 긴장을 늦추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모창민은 두터워진 팀의 선수층을 얘기했다. 그는 "우리 팀은 확실히 선수들이 보강됐다. 지난해 주전들이 벤치로 간 경우가 많다. 나 역시 내가 안 좋으면, 밑에서 치고 올라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해 모창민은 인터뷰를 하면서 "주전으로 뛰면서 못해도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생겼다. 오늘 못 해도 내일 잘 하면 된다는 게 정말 크다"고 밝힌 바 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그는 "늘 하던대로 하고 있다. 작년에 '내일이 있다'는 걸 느꼈다면, 올해는 계속 나가다 보니 그라운드에서 여유가 더 생긴 건 사실"이라며 웃었다.

올스타전에서도 모창민의 여유는 돋보였다. 프로 7년차 시즌에 처음 올스타로 선발된 그는 고향 광주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입담과 실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경기 전 팬 사인회 때부터 "원하는 건 다 해드립니다"며 여성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모창민은 올스타전 생애 첫 타석에선 초구에 홈런을 때려냈다. 올스타전 첫 타석, 초구 홈런은 지난 2000년 한화 송지만(현 넥센 히어로즈) 이후 14년만에 처음 나온 기록이다. 역대 2호 진기록이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