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에서 고군분투 중인 윤석민(28)이 부상을 털어내고 희망의 무실점 투구를 했다.
볼티모어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인 노포크 타이즈에서 뛰고 있는 윤석민은 20일(한국시각) 홈구장인 노포크 하버 파크에서 열린 로체스터 레드윙스(미네소타 산하)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3⅔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1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어깨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듯한 위력이었다. 복귀 후 첫 경기인 점을 감안해 윤석민은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았다. 총 42개의 공만 던지고 교체됐다. 이날의 한계 투구수가 50개 안팎에서 제한된 듯한 모습.
비록 승리투수 등의 기록을 얻지는 못했지만, 부상 후 첫 등판에서 이닝당 평균 10개가 약간 넘는 공만 던지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는 점은 무척 고무적이다. 윤석민은 지난 6월22일 인디애나폴리스와의 경기 도중 어깨에 통증이 생겼다. 이후 약 한 달간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 회복과 재활에 매진해왔다. 그리고 부상 후 한 달 만의 등판에서 다시 건재함을 과시한 것이다. 후반기 윤석민의 맹활약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날 윤석민은 1회부터 공격적인 승부를 했다. 선두타자 덕 버니어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한 윤석민은 2번 제임스 베어스포드에게는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델빈슨 로메로와 조스밀 핀투를 각각 2루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간단히 1회를 마쳤다.
2회에는 첫 상대인 크리스 헤어맨에게 이날 첫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헤어맨이 2루에서 도루에 실패하며 금세 주자가 사라졌다. 이어 윤석민은 윌킨 라미레스와 다니엘 오티스를 모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회 역시 선두타자 크리스 랄을 중전안타로 내보냈지만, 네이트 핸슨을 3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2사 후 나온 버니어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까지의 투구수는 딱 40개. 이닝당 투구수 13개꼴의 준수한 페이스였다.
하지만 4회 선두타자 베어스포드를 2구 만에 2루수 땅볼로 처리한 윤석민은 곧바로 닉 애디턴과 교체됐다. 이는 윤석민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다. 결국 윤석민은 복귀 신고식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제부터 윤석민의 후반기 대반격이 시작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