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아쉬움을 풀겠다."
남자사브르 '세계랭킹 1위'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이 카잔세계펜싱선수권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본길은 19일 러시아 카잔에서 펼쳐진 세계펜싱선수권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러시아의 니콜라이 코발레프(세계랭킹12위)에게 7대15 로 패하며 2위에 올랐다. 7월 초 수원아시아선수권에서 2관왕에 올랐던 구본길은 세계 무대에서도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며 두달 앞으로 다가온 인천아시안게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구본길은 "금메달을 꼭 따고 싶었는데, 은메달을 따서 좀 아쉽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이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4년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인천에서도 2연패의 꿈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러시아 카잔 도착 직후 들려온 소속팀 서모 감독의 별세 소식에도, 흔들림 없이 오롯한 실력으로 '대한민국 에이스의 몫'을 해냈다.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단체전에서도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여자사브르는 아쉽게 개인전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세계랭킹 6위)이 64강에서 이탈리아 복병 루크레치아 시니가그리아(세계랭킹 27위)에게 14대15, 1포인트차로 분패했다. 이변이었다. 수원아시아선수권 단체전에서 역전을 이끄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인 여자대표팀 에이스 이라진과 동의대 윤지수, 양구군처 황선아 등이 분투했지만 모두 32강에 머물렀다. 결승에서 미국의 마리엘 자구니스(세계랭킹 2위)를 15대12로 물리친 우크라이나의 올가 카를란(세계랭킹 3위)이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20일 이어진 남녀플뢰레 개인전에서도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남자 플뢰레는 김민규, 손영기, 여자 플뢰레는 오하나, 김미나가 8강 벽을 넘지 못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