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전이 자극이 됐으면 좋겠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서울은 1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겼다. 주중 포항전 여파로 100% 체력이 아니었지만 승점 1점을 따냈다. 최 감독은 만족스럽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양 팀 다 타이트한 일정속에서 힘든 게임했다. 한골 싸움을 예상했다. 득점 후 실점한 것이 아쉬웠다. 이를 발판 삼아서 승부처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배워야 한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실망스러웠다. 팀이 원하는게 뭔지를 보여줘야 한다. 일부 선수들이 환상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 실망스럽다. 이 경기가 자극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최 감독은 차두리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준비한 것을 펼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차두리는 종아리 근육에 문제가 있었다. 워낙 건강한 친구인데 신호가 와서 일찍 바꿨다. 정상적으로 갔으면 중원을 두텁게 하는 카드를 썼을텐데 아쉽다"고 했다. 이어 "에벨톤을 세번째 카드로 쓸려고 했었다. 중원을 두텁게 하기 위해 2선에 있는 선수를 두번째 카드로 생각했는데 차두리가 다쳐서 꼬였다. 이런게 축구 같다"며 웃었다. 최 감독은 후반 들어 "전반은 양팀이 원했던 스코어다. 상대도 팀스피릿 떨어지는 듯 해서 공격적으로 올렸다. 힘든 상황인데 계속 채찍질했던 부분은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교체 선수들의 아쉬움에 대해서는 "선제 득점 후 중원에 포진한 오스마르, 고명진 지쳤다. 위에 있는 선수들이 안일하게 대처했다. 더 내려와서 했어야 하는데 그걸 잊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희망도 있었다. 데뷔전을 치른 에벨톤이 데뷔골을 넣었다. 최 감독은 "팀, 부분 전술보다는 개인의 능력으로 승부가 갈릴 수 있어서 이를 노렸다. 에벨톤이 짧은 시간 출전해서 골맛을 봤다. 희망적인 메시지로 생각한다"고 했다. 최 감독은 후반 44분 첫 골이 터진 후 승리를 확신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후 1분만에 동점골을 먹었다. 최 감독은 "앞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또 하나 교훈을 얻었다. 욕심과 열정만으로 안된다. 스스로 깨닫고 있는 과정이다"며 웃었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