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의 프로 생활을 접는 '레전드' 최은성(43·전북)을 위해 전북 팬들과 대전의 팬들이 처음이자 마지막 공동 응원을 펼친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일원이었던 최은성이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상주 상무와의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서 은퇴 경기를 치른다. 올시즌 초반부터 플레잉 코치로 뛰고 있는 최은성은 전반기 이후 은퇴를 결심했다. 상주전을 끝으로 18년의 프로 생활을 마치고 코치직에 전념한다.
최은성을 위해 그의 친정팀인 대전의 서포터스가 전주성을 찾는다. 최은성은 대전의 살아 있는 레전드다. 1997년 창단 멤버로 대전에 합류한 뒤 15시즌 동안 대전의 골문을 지켰다. 대전에서 단일팀 선수로 개인통산 최다출전 기록(464경기)을 세웠다. 대전 팬들은 그를 '수호천황'이라고 불렀다. 대전을 지키는 수호신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최은성은 대전과의 재계약 협상 불발로 2012년 자유계약신분(FA)으로 전북에 입단하며 대전과의 인연이 끊겼다.
그러나 은퇴를 하는 최은성을 위해 대전 팬들이 다시 나섰다. 전북 서포터스와 협의해, 전북 팬들의 고유 응원석인 N석을 공유하기로 했다. 또 대전 시절의 최은성 유니폼 뿐만 아니라 대전 유니폼을 착요한 팬들과 함께 최은성을 응원하기로 했다. 전북 서포터스 조동호씨는 "대형 통천 퍼포먼스와 감사 선물 전달식, 하프타임 퍼포먼스를 함께 준비하기로 했다. 최은성은 우리 모두의 자랑이고 레전드다. 아름다운 은퇴경기를 위해 (대전과)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