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월드컵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지난달 13일(이하 한국시각) 막을 올린 지구촌 대제전은 한 달간 쉼없이 달려왔다. '전차군단' 독일이 14일 피날레를 장식했다. 아르헨티나를 넘고 월드컵 통산 4번째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그러나 한국 축구는 슬픈 월드컵이었다. 시계는 16년 전인 1998년 프랑스월드컵(1무2패)으로 돌아갔다. 1승도 챙기지 못하고, 1무2패로 짐을 쌌다. 팀을 지휘한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과 선수단장을 지낸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10일 동반 사퇴했다. 한국 축구의 아픈 민낯이었다.
한국갤럽은 15일과 16일 전국 만 19세 이상 681명을 대상으로 브라질월드컵과 차기 A대표팀 사령탑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국내외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선수를 물은 결과 1위는 아르헨티나의 메시였다. 17%로 가장 많이 응답됐다. 메시는 우승컵을 들지는 못했지만 아르헨티나의 결승 진출을 이끌며 월드컵 최우수선수인 골든볼을 수상했다. 2위는 한국대표팀의 미래를 책임질 간판 공격수 손흥민(8%)이었다. 손흥민은 한국 선수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였으며 알제리전 패배 후 폭풍 눈물을 쏟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공동 3위는 러시아전에서 한국의 첫 골을 선사한 이근호(6%)와 브라질 대표팀의 중심인 네이마르(6%), 5위는 콜롬비아의 축구 신성 하메스 로드리게스(4%)가 차지했다. 로드리게스는 이번 대회 최다 골을 기록하는 등 큰 활약을 펼쳐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한국 축구의 졸전으로 브라질월드컵이 있어 행복했는지 물은 결과 23%만이 '행복했다'고 답했고 67%는 '그렇지 않았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인과 외국인 중 어느 쪽이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외국인 감독' 43%, '한국인 감독' 39%로 의견이 양분됐으며 19%는 의견을 유보했다. 외국인 감독을 원하는 사람은 남성(47%)이 여성(38%)보다 많았고, 저연령일수록(20대 66%; 60세 이상 27%) 많았다. 60세 이상은 57%가 한국인 감독을 선호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월드컵 대회를 유치하는 것에 대한 찬반을 물은 결과 83%가 찬성했으며 12%가 반대했고 5%는 의견을 유보했다.
평소 축구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물은 결과 '매우 관심 있다' 24%, '어느 정도 관심 있다' 42%로 성인의 66%가 '관심 있다'고 답했으며, '(별로+전혀) 관심 없다'는 32%였고 2%는 의견을 유보했다. '매우 관심 있다'고 답한 주 관심층은 남성의 33%, 여성의 15%로 성별 차이가 있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