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의 종착지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였다.
캐나다 연고의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두 시즌 간 활약했다. 2시즌 동안 풀타임 활약을 펼치면서 강철체력을 과시했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스코틀랜드 출신의 마틴 레니 감독(39)의 신뢰가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레니 감독이 한국땅을 밟는다. 다음 시즌부터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 참가하는 이랜드는 17일 초대 감독으로 레니를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2017년까지 3년 계약을 맺는 조건이다. 이영표가 레니 감독을 적극 추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랜드 측은 "이영표가 레니 감독에 대해 '선진화된 훈련 방법과 시스템은 내가 경험한 모든 감독 중 최고다. 특히 선수의 인성과 심리를 잘 관리해 팀을 하나로 만드는 진정한 프로페셔널'이라며 적극 추천했다"고 전했다.
레니 감독은 엘리트 지도자 코스를 걸어왔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수료한 스코틀랜드축구협회 코칭 스쿨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A급 지도자 라이선스까지 취득했다. 2005년부터 미국 무대로 건너가 2부리그 하위권 팀이었던 클리블랜드 시티스타즈와 캐롤라이나 레알호크스를 우승으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2010년엔 MLS 꼴찌였던 벤쿠버를 창단 첫 플레이오프로 이끌면서 각광을 받았다. 어린 선수를 직접 발굴해 팀 주축으로 성장시키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2011년에는 은퇴를 고민 중이었던 이영표를 영입하기 위해 직접 만나 설득을 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