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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재웅, ‘특급 좌완 불펜’ 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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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재웅이 LG 불펜의 핵심으로 떠올랐습니다. 28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 중입니다.

올 시즌 선발 등판한 2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9.0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구원 등판한 26경기에서는 5승 3홀드 평균자책점 1.93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재웅의 한 시즌 최다승은 2012년 5승이지만 올해에는 전반기에만 5승을 채웠습니다. 후반기에 개인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상당합니다. 신재웅의 5승은 팀 내 다승 공동 2위에 해당합니다.

놀라운 것은 신재웅이 팀 내 역할이 완전히 탈바꿈했다는 사실입니다. 신재웅은 선발 요원 혹은 롱 릴리프로 주로 활용된 선수였습니다. 필승계투조의 일원으로는 전혀 검증되지 않은 투수였습니다. LG에는 류택현과 이상열의 베테랑 좌완 불펜 요원이 오랜 기간 굳건히 마운드를 지켜왔습니다. 게다가 신재웅은 항상 전반기보다는 후반기에 제 컨디션을 발휘해왔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류택현과 이상열이 동반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간 뒤 LG 좌완 불펜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흐름으로 전개되었습니다. 그리고 신재웅이 후반기가 아니라 6월부터 특급 좌완 불펜으로 우뚝 섰습니다.

신재웅이 좌완 불펜으로 변신에 성공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구속의 비약적 향상입니다. 140km/h 안팎에 그쳤던 직구 구속이 145km/h를 넘나드는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1982년 생 만 32세의 투수가 갑작스럽게 구속이 빨라진 것입니다.

구속이 빠르지 않을 때에도 신재웅의 최대 장점은 시원시원한 정면 승부였습니다. 볼넷을 내주면서 어렵게 가기보다 과감하게 스트라이크 위주로 맞붙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원래의 정면 승부 스타일에 구속까지 빨라지니 신재웅은 어지간해서 쉽게 공략할 수 없는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6일 잠실 삼성전에서도 신재웅의 호투는 이어졌습니다. LG가 9:2로 앞선 8회초 무사 1루에 등판한 그는 박한이에 좌전 안타를 허용하는 등 1사 1, 3루의 실점 위기를 맞이했지만 대타 김헌곤을 헛스윙 삼진, 이흥련을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이흥련을 아웃 처리한 신재웅의 초구 직구 구속은 145km/h였습니다. 승계 주자 실점을 막으며 불펜 투수로서 제몫을 다한 것입니다.

좌타자가 많은 국내 프로야구의 여건을 감안하면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투수는 탄탄한 필승계투조 구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입니다. 포수들의 도루 저지 능력이 부족한 약점을 파고들어 경기 후반 1점 승부가 2루 도루에서 비롯되는 일이 잦은 상황까지 감안하면 1루 주자의 견제가 용이한 좌완 불펜 투수의 가치는 더욱 상승합니다.

신재웅의 가세로 필승계투조의 유원상, 이동현, 그리고 마무리 봉중근의 부담도 한층 줄어들었습니다. 더욱 강력해진 불펜을 앞세워 LG는 후반기 대반격의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