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을 가수로만 보는 시절은 이미 지났습니다. 이제 아이돌은 드라마 예능 영화 등 연예계 전 분야에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아이돌의 활동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하는 팬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본지에서는 한국 뿐아니라 전 아시아를 점령하고 있는 아이돌의 전방위적 활동을 생생한 묘사로 전해드릴 '아이돌센터'를 준비했습니다. 아이돌에 대한 여러분의 관심을 충족시킬 '아이돌센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새로운 연기돌들이 안방극장을 노린다.
에이핑크 정은지, 달샤벳 아영, 타이니지 도희가 비슷한 시기 브라운관을 찾는다. 에이핑크 달샤벳 타이니지 모두 발랄하고 건강한 매력으로 무대를 누볐던 팀. 그러나 각팀 대표 연기돌들의 채널 사수 포인트는 달라 관심을 끈다.
▶ '생활 연기' 정은지
정은지는 KBS2 월화극 '트로트의 연인'에서 주인공 최춘희 역을 맡아 활약 중이다. 그의 최강점은 역시 '생활 밀착형 연기'다.
전작 tvN '응답하라 1997'에서 걸쭉한 부산 사투리로 눈길을 끌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보다 자연스러운 일상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동거남 장준현을 따라다니면서 '치약은 끝에서부터 짜라', '휴지는 6칸만 써라'라고 잔소리하고 아버지의 더러워진 앞치마와 구멍 난 티셔츠를 보고 안쓰러워한다. 여기에 귀엽고 친근감 가는 외모, 타고난 노래 실력, 노력과 열정까지 더해지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소속사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정은지는 생활형 연기에 강하다. 완벽주의 마인드가 강한데다 본인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것을 찾으려 노력한다. 에이핑크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도 립싱크 신인데 '립싱크를 하면 표정과 감정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는다'며 라이브로 노래를 부를 정도다.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 드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팔색조' 아영
달샤벳 아영은 MBC 새 월화극 '야경꾼일지'를 통해 팔색조로 변신한다. JTBC '달래 된, 장국',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KBS2 '광고천재 이태백', 영화 '58개띠' '노브레싱' 등을 통해 차근차근 연기 발판을 다져왔던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가 기대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관심이 가는 대목은 실제로도 밝고 사랑스러운 성격인 아영이 어떻게 '박사형 여인'을 연기할 지다. '야경꾼일지'에서 아영이 연기할 홍초희는 여각 주인 옥매(심은진)의 조카로 낮에는 얌전하지만 몸에 기생 귀신이 빙의돼 밤이면 색기가 넘치는 인물이다. 한마디로 '낮져밤이'형 캐릭터. 시간 변화에 따라 연기 흐름을 바꿔야하는 만큼 상당한 도전이 될 전망이다.
아영은 "데뷔 이후 비중이 작은 역할이었지만 줄곧 연기하면서 배워왔다. 아직도 배우는 단계라 꾸준히 연기 레슨도 받으며 재밌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달샤벳 활동을 하면서 무대에서도 여러가지 컨셉트를 시도해봤다. 그래서 낮과 밤이 다른 역할을 위해 특별하게 뭔가를 준비하기 보다는 열심히 하고 있다. 대본만 봐도 드라마가 너무 재밌어서 즐겁게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 '큐티걸' 도희
tvN '응답하라 1994'에서 감칠맛 나는 전라도 사투리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타이니지 도희는 특유의 귀여움을 최대한 어필할 생각이다. 그는 10월 방영 예정인 KBS2 드라마 '칸타빌레 로망스(가제)'에서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로 출연한다. 원작에서는 바이올린 수집광 아버지 때문에 생활고를 겪으며 음악을 포기하려 하지만 노다메와 치아키, S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도움으로 콘트라베이스 연주를 이어가게 되는 관현악과 음대생 사쿠 사쿠라로 표현된 캐릭터다. '칸타빌레 로망스'의 원작 '노다메 칸타빌레'가 일본 현지에서 드라마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일본판 드라마에서 사쿠 사쿠라를 연기한 사에코와의 싱크로율 및 차별화 전략이 중요하다.
다행히 반응은 좋다. 사에코처럼 아담하고 귀여운 외모를 가진 도희에게 원작팬들도 기대를 보이고 있다. 또 도희 역시 따로 콘트라베이스를 배우고 연기 연습에 힘을 쏟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