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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가을야구 기적 재현? 이젠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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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의 2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LG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9대2 완승을 거뒀다. 리그 최강팀 삼성을 상대로 힘겹게 얻은 승리가 아닌, 힘대힘 싸움에서 완전히 상대를 누르며 2연승을 거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삼성은 토종 원투펀치 장원삼, 윤성환을 내세웠지만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런 LG의 경기력을 봤을 때, 올시즌 4강 진출의 꿈을 품게 된다면 이는 지나친 설레발일까. LG 4강 진입의 현실성은 과연 어느정도일까.

▶LG 전력을 봤을 때의 가능성

확실히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달라지고 있다. 팀이 점점 더 단단해지고 강해지고 있다.

양 감독 부임 전 LG는 10승1무23패로 꼴찌였다. 그리고 양 감독 부임 이후 25승21패를 기록했다. 그렇게 대단한 수치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7월 심상치 않은 기세를 주목해야 한다. 7월 치른 11경기에서 8승을 쓸어담았다. 같은 기간 팀 성적 1위다.

일단, 선발 로테이션이 완벽하게 재건된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외국인 투수 리오단이 퇴출 위기를 넘어 에이스로 거듭났고 티포드-류제국-우규민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강력한 힘을 뽐내고 있다. 불펜도 마찬가지다. 이동현 유원상 정찬헌 신재웅 봉중근의 필승조 체계가 완전히 잡혔다. 지난해 단단했던 불펜 야구가 다시 재현되고 있다.

타선은 신-구 조화가 돋보인다. 이병규(7번)의 잠재력이 대폭발하고 있고 채은성 백창수 등 젊은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이 분발할 수 있도록 경쟁을 유발하고 있다. 새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는 조금 더 검증이 필요하지만, 팀이 필요로 하던 힘있는 스윙을 해준다는 자체 만으로도 위압감을 더해준다.

7월 보여준 전력과 경기 내용이라면 상위권 팀들과 비교해 절대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후반기 타선의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이병규(9번)와 포수 윤요섭, 멀티플레이어 문선재와 투수진의 신정락 등이 돌아올 수 있다. 전력이 한층 더 강해질 여지가 충분하다.

▶경쟁팀들의 봤을 때의 가능성

LG는 16일 삼성전 승리로 4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를 5.5경기로 줄였다.

이제 후반기 남은 경기수는 48경기. 10경기 당 승차를 1경기 정도씩 줄여나간다고 생각하면 비슷한 최종 성적을 거둘 수 있다. 현재 전력이 유지된다고 치면, 결코 허왕된 꿈이 아니다.

특히, 중위권 경쟁을 치르는 팀들의 상황을 보면 더욱 힘을 얻을 수 있다. 냉정히 선두 삼성부터 넥센 히어로즈, NC 다이노스까지의 3강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생각하는게 편하다. LG가 지금 4강을 넘어 1, 2, 3위까지 노릴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오로지 4위 자리 하나만을 보고 가야한다.

결국 롯데,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와 남은 자리 1개를 놓고 다투는 형국이 된다. 이 세 팀 중 올시즌 안정된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팀이 없다. 모두 확실한 단점이 있다. 롯데는 분위기를 잘 탄다. 두산의 경우 마운드의 힘이 확실히 떨어져있다. KIA는 좀처럼 치고 올라갈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필요한 건 분위기를 탔을 때의 확실한 연승과, 경쟁팀들과의 맞대결에서의 승리다. 다른 것 볼 필요 없이 4위팀과의 승차 줄이기 만을 목표로 가면 결코 따라잡지 못할 상황이 아니다. 결국 시즌은 장기전이다. 투수가 강한 팀이 최종 승자가 될 확률이 높다. 네 팀 중 LG의 마운드가 가장 안정돼있다.

LG는 지난 시즌 초반 5할 승률 기준 -6승에서 치고 올라와 정규시즌 2위까지 차지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올시즌은 -16승이었다. 35승1무44패. 이제 -9승까지 왔다. LG가 올시즌 더욱 위대한 기적의 드라마를 후반기 써내려갈 수 있을까.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