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문어 영표'의 2104년 K-리그 클래식 예측은 어떨까.
이영표 KBS해설위원은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홍명보호의 예측한 경기 결과가 적중하면서 '문어 영표'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잇달아 예측을 적중시킨 문어 '파울'과 이 위원의 이름을 합성한 재치있는 단어였다.
이 위원은 이번 올스타전에서 박지성의 득점을 예상했다. 이영표는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올스타전 '팀 박지성' 선수 명단 발표 기자회견 자리에서 결과 예측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번 올스타전 선수 면면을 보니 너무 강하다. 김승규의 무실점 선언처럼 '팀 박지성'이 1골을 넣지 못할 가능성도 큰게 사실"이라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이번 경기는 (박)지성이의 은퇴식을 겸하고 있다. 양심상 1골은 넣어야 한다. 나는 자책골을 안넣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 박지성이 1골을 넣을 것으로 믿고 있다. K-리그 올스타팀의 득점은 예측하기 힘들지만, '팀 박지성'은 1골은 넣을 것"이라고 재치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본인이 도움을 줘야 하지 않느냐는 물음에도 "나는 공격포인트 하면 안된다. 자책골을 넣으면 안된다. 2000년 올스타전 때 자책골을 넣은 뒤 나를 쳐다보는 동료들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곧 결혼을 앞둔 박지성은 예비신부를 위한 세리머니를 두고는 "특별한 세리머니 준비 못했다. 영표형이 뭘 해줄지 모르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에 대해 이영표는 "김승규가 무실점 선언을 해 내가 준비를 해도 기회가 없을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박지성의 마지막 경기인데, 한 골은 넣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후배에게 '눈치'를 줬다. 하지만 김승규는 "내 목표는 끝까지 무실점"이라면서 절대로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박지성이 결국 손을 들었다. "차두리의 자책골을 기대하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