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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절묘한 일정이 호재 'FA컵-리그 경기' 다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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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무는 지난 4월에 열린 FA컵 32강전에서 1.5군을 내세웠다. 상대가 수원이었다. 빡빡한 리그 일정에 상대가 강팀이라 FA컵에 전력을 다할 수 없었다. 예상과 달리 상주는 승리를 거뒀다. 승부차기 끝에 수원을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어려운 고비를 넘겼더니 대진운까지 따라줬다. 클래식과 챌린지팀을 피했다. 상주는 16일 천안축구센터에서 천안시청을 상대로 FA컵 16강전을 치른다. 대진표를 받아든 상주는 욕심이 생겼다. FA컵 목표를 4강으로 정했다.

그럼에도 상주는 16강전에 1.5군을 내세우기로 했다. 상대가 약체라서가 아니다. FA컵과 20일 열리는 전북과의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승리,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다.

타이밍이 절묘했다. 상주는 FA컵 경기 이후 치르는 전북전에 전북 출신인 골키퍼 김민식을 포함해 서상민, 정 훈, 이승현, 김동찬 등 7명을 출전시킬 수 없다. 원소속팀 경기 출전 금지 규정 때문이다. 그러나 이 때문에 FA컵을 앞둔 박항서 상주 감독의 머릿속은 오히려 편안해졌다. "어차피 리그 경기에 뛰지 못하는 전북 출신들을 모두 FA컵에 출전시키면 된다. 고민을 안해도 된다." 4일 뒤에 열리는 리그 경기 상대가 전북이 아니었다면 FA컵과 리그 경기에 출전할 선수들을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을 박 감독이다. 걱정이 사라졌단다.

결국 상주는 '전북 2중대'가 나설 FA컵 16강전을 통해 전북전을 대비하게 됐다. 박 감독은 "FA컵은 전북 선수들로 치르고, 나머지 선수들을 전북 경기에만 집중하게 하겠다. 6월에 새롭게 합류한 한상운, 곽광선, 강민수 등을 투입해 모자란 자리를 메우면 된다"면서 "입대한 선수들이 FA컵에서 경기 감각을 되찾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전북전 출전까지 가능하다. 이번에는 여러모로 FA컵이 반갑다"고 웃음을 보였다.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경기 일정이 가져다준 여유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