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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의 탈락과 류중일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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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은 나도 안타깝지."

류중일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감독이 2차 엔트리 발표에서 KIA 타이거즈 안치홍이 제외된 것에 대해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는 지난 14일 37명의 아시안게임 2차 엔트리를 발표했다. 가장 논란이 됐던 선수는 안치홍이었다. 안치홍은 14일 현재 타율 3할4푼1리(10위)에 13홈런, 60타점으로 KIA의 중심타자로 맹활약 중이다. 그러나 기술위원회는 넥센의 서건창과 두산의 오재원, 한화의 정근우 등 2루수 요원 3명을 2차 엔트리에 넣고 안치홍은 제외했다.

"며칠전에 김인식 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 김주찬이 1차 엔트리에서는 빠졌지만 2차 엔트리에 새롭게 넣기로 했다"며 기술위원회의 결정에 자신의 뜻이 반영됐음을 알린 류 감독은 백업요원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안치홍 제외의 이유로 들었다. 류 감독이 그동안 말했던 베스트 나인 외 백업 멤버들에 대한 기준은 대타, 대주자, 대수비가 가능해야 하고 내야수의 경우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시안게임엔트리는 프로의 26명보다 적은 24명으로 구성된다. 보통 투수 10명을 뽑고, 포수를 2명 뽑는다. 야수를 12명 정도 뽑게 되는데 상황에 따라 내야수를 6∼7명 정도

정근우는 올시즌 타율 2할8푼7리에 5홈런, 33타점, 18도루로 다른 경쟁자와 비교해 타격 성적이 떨어진다. 하지만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지난해 WBC까지 주전 2루수로서 활약한 국제 무대 경험이 풍부하다.

서건창은 타율 3할6푼4리로 타격 5위에 오를 정도로 타격이 좋다. 도루도 32개로 김상수(삼성·33개)와 도루왕 경쟁을 하고 있다. 오재원도 타율 3할4푼1리에 23도루로 빠른발을 지녔으며 파이팅이 좋고 허슬플레이로 팀 사기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 여기에 정근우 서건창 안치홍과는 달리 1루수와 3루수 등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안치홍은 타격은 좋다. 두자릿수 홈런으로 다른 후보들보다 장타력이 좋다. 하지만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발이 빠르지 않고 수비 역시 2루수에 한정돼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했다.

류 감독은 "좋은 선수가 빠진 것은 나도 안타깝다. 그러나 앞으로 또 14명을 더 탈락시킬 수 밖에 없다"면서 "엔트리를 정할 때 대부분은 의견이 일치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보는 눈과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마지막 3∼5명 정도는 의견이 갈릴 것이다"라며 최종 엔트리 선정 때도 논란이 있을 수 있음을 말했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시간은 있다. 최종 엔트리 선정 때까지 성적이 어떠냐에 따라서 바뀔 수도 있다"며 여전히 2차 엔트리에서 탈락한 선수의 최종 엔트리 승선 가능성은 남겨놓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