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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이기고 싶었던 서울전 패배, 빨리 잊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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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포항 감독이 서울전 패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포항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서울과의 FA컵 16강전에서 2대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2-4로 패했다. 1-2로 뒤지던 연장 후반 15분 터진 강수일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으나,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연장 승부를 펼친데다 수비수 김원일까지 부상하는 등 선두를 지키고 있는 K-리그 클래식에서의 타격도 불가피하게 됐다.

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결과에 상당히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다음 경기가 걱정되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 쪽에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았다. 날씨가 더운 것도 원인이었다"며 "많이 아쉽지만 이겨내야 한다. 기존 자원들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승부차기에 대한 대비도 했지만, 김승대 문창진이 많은 경험이 없는데다 상대 홈이라는 점이 작용한 듯 하다. 선수들이 더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부상으로 빠진 김원일의 상태를 두고는 "오른쪽 발목이 상당히 좋지 않다. 다음 경기(부산전) 때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만큼 대안을 찾겠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은 2012~2013년 FA컵을 잇달아 제패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16강에 오르면서 3연패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서울전 패배로 꿈이 좌절됐다. 오는 8월 서울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홈 앤드 어웨이 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FA컵 패배가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단판승부는 미세한 장면에서 승부가 갈리기 마련이다. 마지막 힘이 부족했다. 아쉬움이 남는다"며 "서울과 ACL에서 다시 만나야 하는 만큼 이기고 싶었다. 하지만 빨리 잊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ACL까지는 시간이 있다. 서울이 자신감을 가질 수도 있지만, 준비할 시간이 있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다. 우리의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 감독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표팀 차기 감독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황 감독은 "솔직한 생각은 그 부분에 대해 할 말이 없다는 것"이라며 "정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내가 이야기하기는 그렇다. 경기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싶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