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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 없이 3연승 후반기 반격 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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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전반기 막판 간판타자 김태균 없이 타선을 꾸렸다.

'차'를 뗀 상황에서 전쟁을 치르려면 다른 무기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김태균은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홈을 파고들다 포수 최재훈과 충돌하면서 가슴 타박상을 입었다. 금세 회복될 것으로 봤으나, 통증이 가시지 않아 16일 인천서 열린 SK 와이번스전까지 4경기 연속 결장했다. 타율 3할7푼8리, 11홈런, 62타점을 기록중인 4번타자가 빠지게 됐으니, 한화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분위기가 좋은 팀은 새로운 선수들이 항상 나오기 마련이다. 지난 13일 두산전에서는 대졸 신인 이창열이 1-1 동점이던 9회초 2사 1루서 우중간 3루타로 결승점을 뽑더니, 15일 SK전에서는 2년차 조정원이 5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8대3의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3번 김경언과 4번 김태완이 SK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경기전 김응용 감독은 "김태균이 가슴 타박상을 입었는데, 통증이 오래가고 있다"면서 "그래도 김태완이 잘하고 있지 않은가. 다들 잘 치고 있다"며 여유를 보였다. 김태균의 자리인 4번 1루수에는 이날 김태완이 4경기째 기용됐다. 김경언은 지난달 24일부터 3번 타순으로 승격, 연일 맹타를 터뜨리고 있던 터. 김 감독의 여유에는 이유가 있었다.

승부는 초반에 갈렸다. 김경언은 1회 1사 2루서 선제 우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SK 선발 채병용을 상대로 2구째 139㎞짜리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SK가 1회말 이재원의 3점홈런으로 역전을 했지만, 이에 뒤질세라 한화는 2회에도 김경언의 스리런포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1사 1,2루에서 채병용의 131㎞짜리 몸쪽 높은 투심을 받아쳐 큰 포물선으로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김경언이 연타석 홈런을 친 것은 2001년 데뷔 이후 처음이다. 시즌 29호, 통산 744호 연타석 홈런. 김경언에 이어 김태완도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한화는 시즌 25호, 통산 761호 연속타자홈런 기록을 세웠다.

2회까지 6-3의 리드. 한화 선발 앨버스는 1회 3실점 후 5회까지 추가 실점을 막으며 선발로 제몫을 다했다. 한화는 4회 1점을 추가한 뒤 6회 4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완전히 결정지었다. 정근우의 실책 출루와 김경언의 야수 선택으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김태완이 고효준의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월 3점홈런으로 연결시키며 SK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았다. 김태완은 홈런 2방을 포함해 6타수 5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세웠다.

12대3의 대승을 거둔 한화는 올시즌 처음으로 3연승을 달리며 전반기 막판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최근 6경기에서는 5승1패의 호조. 한화는 후반기 반격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여기에 후반기에는 전력에 힘을 보탤 선수들이 대거 돌아온다. 투수 유창식이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이고, 한상훈 송광민 김회성 등도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해 1군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김태균도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컨디션을 추스르면 후반기 시작부터 힘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