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를 브라질월드컵 3위에 올려놓은 루이스 판 할(62) 감독이 숨쉴틈 없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재건을 선언했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14일(한국 시각) 네덜란드로 돌아간 판 할이 "휴식을 취할 때가 아니다. 이제 맨유 감독으로 돌아갈 시간"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판 할은 이번 월드컵에서 화려한 용병술과 세심한 운영으로 명감독의 능력을 새삼 확인시키며 네덜란드 축구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제 판 할은 이틀 안으로 맨유 감독을 맡아 맨유의 미국 투어를 이끌 예정이다. 미국 투어는 판 할이 맨유 감독직을 수행하는 첫번째 공식 일정이다.
판 할은 "브라질월드컵은 내겐 멋진 도전이었다"라며 "쉴 시간이 없다. 나는 이제 맨유의 스카우트 팀장이자 최종 관리자다. 팬들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려면, 나는 더 빨리 움직이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야한다"라고 밝혔다.
월드컵 기간 동안에도 판 할은 세세한 트레이닝 일정을 지시하는 등 맨유에도 관심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또 그 동안 맨유는 안더르 에레라(24)과 사인했고, 아르투로 비달(27)의 영입도 임박한 상태다. 데이비드 모예스 전 감독과 달리 판 할의 무게감은 선수 영입에서도 확실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맨유에는 판 할의 강력한 지지자인 로빈 판 페르시(31)가 함께 한다. 때문에 판 할이 네마냐 비디치의 주장 완장을 물려받길 원했던 웨인 루니(29)와 충돌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판 할은 이에 대해서도 "내가 있어야할 곳은 23명의 맨유 선수들 한복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그룹에 속한 한 명이 되길 원한다"라고 시원시원하게 답했다.
판 할의 유일한 실패는 아르옌 로벤(30)의 영입이다. 판 할은 월드컵 기간 내내 판 페르시와 함께 로벤을 설득했지만, 로벤은 "판 할은 내게 최고의 감독"이라면서도 "내가 있을 곳은 바이에른 뮌헨"이라며 판 할의 부탁을 거절했음을 밝혔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