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월드컵은 유독 명골키퍼 열전이었다. 골키퍼들의 몸을 날리는 '선방쇼'에 전세계 축구팬들이 들거렸다.
최고중의 최고가 탄생했다. 독일의 '철벽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고의 골키퍼인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노이어는 14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을 무실점으로 막고 독일에 우승컵을 선사했다. 120분 혈투동안 골문을 한번도 열어주지 않았다. 노이어는 결승전을 포함해 독일의 7경기 중 4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7경기에서 내준 실점은 4골에 불과했다.
노이어는 브라질월드컵에서 빠른 판단과 과감한 결단으로 '스위퍼형 골키퍼'로서의 모습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특히 알제리와의 16강전에서 넓은 활동 반경으로 미드필더 지역까지 진출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독일은 노이어의 과감한 수비 능력에 최후방 라인을 최대한 끌어 올리며 잔방위 압박 축구를 구사할 수 있게 됐다.
노이어는 독일의 통산 네번째 우승을 이끌며 브라질월드컵 최고의 '거미손' 자리를 차지했다. 코스타리카의 케일러 나바스와 세르히오 로메로(아르헨티나)도 월드컵에서 눈부신 선방쇼를 펼쳤지만 독일의 우승을 이끈 노이어의 벽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