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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밴와트 빠른 퀵모션 뒤에 사도스키, 고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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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새 외국인 투수 밴와트에 대한 평가가 매우 좋다.

밴와트는 데뷔전이었던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져 7안타(2홈런) 5실점(4자책)을 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아니었지만 지난 9일 입국해 사흘만에 등판했고, 상대가 1위 삼성이었기에 인정을 받을만 했다.

하루가 지난 13일. 실제 경기를 치른 SK와 삼성의 밴와트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SK는 대체 선수로 뽑은 선수 치고는 성공작이란 평가다. 비록 1경기지만 좋은 타선을 보유한 삼성을 상대로 좋은 피칭을 했다는 것. SK 이만수 감독은 "온지 3일만에 던져 시차 적응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1위팀을 상대로 잘던졌다는 것이 앞으로도 기대를 할만하다"면서 "제구도 나쁘지 않았다. 한국 타자들이 공략을 잘 못하는 커브와 체인지업을 잘던지는 것도 좋은 부분"이라고 했다. 특히 SK가 긍정적으로 본 부분은 퀵모션이었다. 대부분의 외국인 투수들은 퀵모션이 느려 도루를 많이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전지훈련 때 코치들로부터 수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체 선수로 시즌 중에 들어오는 투수는 퀵모션을 수정할 시간이 없다. 그런데 12일 삼성과 상대한 밴와트는 퀵모션이 그리 느리지 않았다고.

삼성 류중일 감독 역시 밴와트에 대해 좋은 평가를 했다. 류 감독은 "치기 까다로운 투수인 것 같다"면서 "직구와 변화구를 던지는 모습이 크게 차이가 없다"고 했다.

경기를 직접 본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밴와트가 오른손 타자에게 던진 커브가 좀 일찍 떨어지면서 볼이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것이 제대로 타자 앞에서 떨어지면 훨씬 위력을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밴와트 역시 자신의 첫 피칭에 만족감을 보였다. 13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던진지 12일만에 등판이었고 한국에 온지 사흘만에 던졌다. 한국 공인구로 처음 던진 경기여서 나쁘지 않았다"라고 했다. 퀵모션이 빠른 것은 미국에서 한국 타자들에 대해 익히 들었던 조언 덕분. 롯데에서 3년간 뛰었던 라이언 사도스키와 친분이 있고, SK와 삼성에서 뛰었던 브라이언 고든과는 지난해 오클랜드 산하 트리플A팀에서 함께 했었다. 밴와트는 "그들이 한국타자들이 빠르고 1,2구에 많이 도루를 시도한다고 들었다"면서 "퀵모션을 빨리하다보니 몸은 빨리 앞으로 나오는데 팔이 늦게 나와 릴리스포인트가 뒤에 형성돼 공이 좋지 않았다"면서 "다음 등판에선 퀵모션을 빨리 하면서 제구도 잡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 타자들에 대해서는 매우 높은 평가를 했다.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 사이의 수준"이라는 밴와트는 "선구안이 너무 좋다. 공의 실밥 회전을 보고 구종을 맞혀 자신이 칠 공에 방망이가 나간다"라고 했다.

밴와트가 SK의 후반기 도약에 큰 힘을 불어넣을까. 이 감독은 "후반기엔 밴와트를 김광현과 함께 원투펀치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