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마무리 오승환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마무리로 일본 무대를 정복한 선배 임창용의 첫 해 성적을 훌쩍 뛰어넘을 기세다.
오승환은 13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21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6-4로 앞선 9회말 등판한 오승환은 삼진 1개를 곁들여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물론,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를 굳게 지켰다. 이 부문 2위인 히로시마 카프의 미콜리오는 15세이브를 마크하고 있다. 오승환은 13일 현재 1승2패21세이브,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하고 있다.
80경기를 치른 한신은 64게임을 남겨놓고 있다. 지금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30세이브를 훌쩍 넘어 40세이브까지 노려볼 수 있다. 센트럴리그 구원왕도 유력하다.
사실 일본 프로야구 진출을 결정했을 때 첫 해에 고전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일본 프로야구의 세밀한 분석, 정교한 타격에 어려움을 우려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오승환은 한국 최고의 마무리답게 일본에서도 최고 마무리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선배 임창용과의 기록을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2008년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입단한 임창용은 첫 해에 33세이브(1승5패3홀드 평균자책점 3.00)를 거두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데뷔 첫 해 30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임창용이 역대 세번째였다.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임창용은 4년 동안 야쿠르트의 철벽 마무리로 뛰었다. 2010년에는 35세이브를 기록, 일본 프로야구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한편, 선동열의 주니치 드래곤즈 시절 한 시즌 최다 구원 기록은 1998년 38세이브다. 오승환이 일본 진출 첫 해에 대선배들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 지 지켜보자.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