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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0승 좋지만 ERA 마음에 안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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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에는 평균자책점을 낮추는데 집중하겠다."

류현진이 14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10승(5패)째를 올렸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최초로 전반기에 10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100% 만족할 수는 없었다.

류현진은 지난 2000년 LA 다저스 박찬호가 세웠던 코리안 메이저리거 최단기간 10승 기록을 깼다. 당시 박찬호는 21번째 선발등판이었던 7월 21일 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6이닝 3실점하며 시즌 10승째를 올렸다. 박찬호는 2000년 18승10패 평균자책점 3.27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류현진은 박찬호보다 일주일 빠른 7월 14일, 시즌 18번째 등판에서 10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승을 달성해 기분이 좋다. 하지만 전반기 평균자책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후반기에는 평균자책점을 낮추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MLB.com은 2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던 지난 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과 비교해 류현진의 직구 최고구속이 4마일 이상 더 나왔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이날 피칭에 대해 "지난 등판 때 부진해서 오늘은 특별히 집중하고 나왔다. 내가 해야 할 기본적인 것에 집중했다"며 "변화구가 좋아 유리한 카운트를 가져갈 수 있었다. 덕분에 삼진이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돈 매팅리 감독 역시 "완벽하게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류현진은 직구 스피드도 좋았고, 커브나 슬라이더 등 변화구 제구도 뛰어났다. 한 번 부진해도 다음 경기에 제 모습을 찾는 선수"라고 평했다.

또한 팀의 원투펀치인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와 동급이라고 치켜세웠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은 커쇼나 그레인키에 비해 과소평가되고 있다. 야구계에 있는 사람들은 류현진이 얼마나 좋은 선수이고,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 지 알 것이다. 팬들이 더 좋아해줘야 한다"고 극찬했다.

이날 투구수가 92개임에도 불구하고 교체해준 것에 대해선 "이닝을 더 가져갈 수도 있었지만 약간 지쳐보이기도 했고, 내일부터 휴식이라 불펜투수들이 준비가 돼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류현진은 감독의 칭찬에 대해 "두 선수는 워낙 좋은 선수다. 늘 좋은 투구를 하고, 매경기 직구 구속에 변함이 없다. 하지만 난 직구 구속도 달라지고 한 번씩 무너지는 선수다. 그게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