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의 마쓰자카 다이스케(34)와 뉴욕 양키스의 다나카 마사히로(26). 일본 프로야구에서 정점을 찍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우완 정통파 투수다. 세이부 라이온즈의 '괴물' 마쓰자카가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2007년 다나카는 라쿠텐 골든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 입성 때 크게 화제가 됐고 첫 해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걸 보여줬다.
두 선수의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오른쪽 팔꿈치 부상이다.
마쓰자카가 오른쪽 팔꿈치 인대 부분 파열 부상으로 최근 부상자명단(DL)에 오른 후배 다나카에게 조언을 했다. 그는 일본 언론을 통해 다나카에게 "제대로 쉬면서 확실하게 치료를 하라"고 전했다. 마쓰자카는 "나는 통증을 참고 던졌다. 현명한 생각이 아니었다"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했다.
2007년과 2008년 15승과 18승을 기록한 마쓰자카는 2009년 초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로 출전했다. 3경기에 등판해 3승을 거둔 마쓰자카는 일본의 대회 2연패를 이끌고 2006년에 이어 다시 MVP를 차지했다. 마쓰자카가 가장 빛났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 대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과도한 투구수, 무리한 일정 탓에 팔꿈치 통증이 시작됐고, 크고작은 부상이 뒤따랐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도 받았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동안 17승에 그친 마쓰자카는 최근 두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했다.
일단 다나카는 수술을 하지 않고 주사요법으로 치료를 할 예정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최소 6주간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마쓰자카는 다나카에게 팀에 대한 부담감을 버리라고 조언했다.
마쓰자카는 팀도 중요하지만 길게 봐야한다며, 꾹 참고 휴식을 취하라고 했다. 팀 상황 때문에 완전히 회복이 안 됐는데도 등판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완벽한 몸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다나카는 지난 겨울 뉴욕 양키스와 7년 간 1억5500만달러에 계약했다. 올 시즌 18경기에 등판해 12승4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