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 레이스의 매력에 빠져라!'
프랑스 르망 지역에서 열리는 '르망 24시'는 전세계를 대표하는 내구 레이스이다. 무려 24시간동안 차 1대에 3명의 드라이버들이 번갈아 가며 레이스를 펼쳐 가장 많은 거리를 소화한 팀이 이기는 경주다. 스피드만을 따지지 않고 자동차의 내구성과 3명 드라이버들의 팀워크 등이 혼연일체된 경기이기에, '꿈의 레이스'로 불린다. 지난 1923년 시작돼 지난 6월 대회까지 총 61년간(1936년 미개최) 지속되고 있다.
이런 르망 경기를 한국에서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강원 인제에 위치한 인제 스피디움에서 아시안 르망 시리즈의 개막전이 열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아시안 르망 시리즈는 '극한의 레이스'라 불리는 르망 24시의 아시아 지역 예선격이다. LMP2, CN, GT, GT Am 등 총 4개의 클래스가 나온다. 24시간이 아닌 3시간동안 경쟁을 펼치긴 하지만 내구 레이스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올해는 기존 LMP2 클래스 외에 엔트리 프로토타입 CN 클래스가 도입돼 차세대 르망 챔피언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차 1대당 2~3명의 드라이버가 번갈아 주행하는 아시안 르망 시리즈는 한국 개막전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5개국을 순회하며 개최되고, LMP2 카테고리의 우승팀과 GT 카테고리의 상위 2개팀은 내년에 열리는 '르망 24시'에 참가할 수 있다.
대회 원년인 지난해에는 참가 차량이 8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6대로 2배 늘어나면서 더욱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최고 클래스인 LMP2에는 한국인 드라이버 김택성이 출전, 더욱 관심을 모은다. 유라시아 레이싱팀 소속인 김택성은 오레카(Oreca)-닛산 LMP2 머신을 타고 LMP2 데뷔전에 나선다. 지난 2005년 포뮬러 BMW 퍼시픽 챔피언인 리처드 브래들리, 존 하트션 등 2명의 외국인 드라이버가 김택성과 같은 팀 소속으로 나선다. 지난해 이 대회 LMP2 챔피언인 오크 레이싱에는 데이브드 쳉과 호핀 텅 등 2명의 드라이버가 출전, 2연패를 노린다.
이밖에 서포트 레이스로 페라리 챌린지와 포뮬러 마스터스 시리즈도 함께 열려 3가지 종류의 경주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특히 페라리 챌린지에는 연예인 드라이버 연정훈이 참가한다. 연정훈은 지난 6월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린 상하이 레이스에서 3위로 포디움에 오른 바 있어 많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인제 스피디움을 찾은 가족 레이싱팬들을 위해 대회 기간 내내 그랜드스탠드 뒤편으로 다양한 놀거리와 볼거리, 먹거리가 들어선 이벤트 광장이 마련된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트장과 캠핑 체험장, 레이싱 시뮬레이터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들과 함께 편의점은 물론 인제 지역 특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먹거리 공간도 갖춰진다. 이밖에 BMW, 스피라, MV 아구스타 등 자동차 및 바이트도 전시될 예정이다.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유아용 튜닝 전종차 및 어른들도 재밌게 즐기는 RC카 체험부스도 차려진다.
인제스피디움 관계자는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을 풍부하게 준비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족 모두 레이스도 보고 즐거운 추억도 만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시안 르망 시리즈를 19~20일 양일간 즐길 수 있는 입장권은 옥션, G마켓, 11번가, 쿠팡 등 다양한 온라인 판매처를 통해 구입할 수 있으며, 당일 현장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