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이 생각을 바꿨다."
홍명보 감독이 해외파로 무게중심을 옮기게 된 결정적 계기로 멕시코전을 꼽았다. 당시 국내파 위주로 1월 전지훈련에 나선 홍명보호는 멕시코에 0대4로 완패를 당했다. 홍 감독은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사퇴기자회견에서 "지난해 7월하고 올 1월에 국내선수를 대상으로 전지훈련하고 경기치렀다. 그 기간에 선수들간 많은 비교를 했다. 유럽에 있는 선수들과 국내파를 많이 비교했다"며 "A급 선수가 유럽에 가서 경기를 못뛰고, K-리거는 경기는 뛰지만 그 보다 수준이 떨어진다고 했을때 어떻게 구성을 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했다. 국내파로 멕시코에 완패를 당한 후 남은 5개월 동안 수정하기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유럽파와 국내파의 간격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가 향후 한국축구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홍 감독은 "좋은 선수가 해외가서 경기를 못하고 K-리그에서 경기는 하지만 실력이 다소 떨어지는, 이 갭을 어떻게 줄일지가 중요하다. 재능있는 선수는 늘어났지만, 이 사이에서 팀을 어떻게 이끌어갈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홍 감독은 감독이 된 후 가장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 예선전을 치르지 못한 점을 꼽았다. 홍 감독은 "1년 전으로 돌아가 실패원인을 생각해보니까, 예선전을 거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예선전을 거쳤으면 선수들 능력을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팀의 골격은 내가 아는 선수로 넣는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