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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비디오판독 세칙 골머리, 초 규정 둘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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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4시즌 올스타전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7월 22일 시작)부터 비디오 판독을 확대시행키로 결정했다. 그리고 올스타전에 맞춰 있을 감독자회의(18일) 때 세부 시행 규칙을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요즘 KBO는 복잡한 세부 규칙을 만들고 있다.

큰 그림은 이렇다. 한 팀에 두 차례 비디오 판독 요청 기회를 준다. 첫번째 성공하면 두번째 기회가 그대로 주어진다. 대신 첫번째 요청이 실패로 돌아가면 두번째 기회는 자동 없어진다.

비디오 판독 범위는 종전까지의 홈런 유무 뿐 아니라 아웃 세이프까지로 확대된다. 좀더 구체적인 상황별 범위를 놓고 KBO가 심판과 구단의 의견을 듣고 안을 만들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KBO 실무진들이 고민하는 부분은 비디오 판독 확대 시행으로 경기 시간이 지연될 수 있는 점이다. 애매모호한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오심을 바로 잡는 건 맞다. 하지만 자칫 비디오 판독 요청이 잦아 지금 보다 경기 시간이 더 길어질 경우 팬들의 비난이 또 나올 수 있다.

그래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얼마나 줄 것인지가 중요하다. KBO가 최근 구단 관계자들에게 말한 심판 판정 이후 10초 이내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는 건 이닝 교대와 경기 종료 상황의 경우이다. 이 규정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이 경우 10초 내로 한정해 놓지 않을 경우 마냥 시간이 지연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 이닝 중간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고 싶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는 어떻게 해야할까. MLB는 이 경우에는 시간 제한을 정해놓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KBO는 이 경우에도 초 규정을 두어야 할 지, 아니면 두지 말아야 할 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때 초 규정을 제한하지 않을 경우 감독은 구단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서 중계 방송 화면 리플레이를 보고 난 후 판독 요청을 할 수 있다. 또 그 문제의 장면이 한참 지난 후 뒤늦게 판독 요청을 할 경우 경기의 흐름이 뚝 끊어질 가능성도 있다.

KBO는 이번 비디오 판독 확대를 결정하면서 국내 야구장 현실을 고려해 방송 중계 화면을 통해 심판들이 판단하기로 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판단 기준이 심판이나 구단 스태프나 팬들이나 똑같다. 결국 같은 화면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요청 시간 제한을 두지 않을 경우 판독 요청의 성공률은 매우 높아지게 된다.

그런데 다른 측면에서 보면 비디오 판독 확대 시행은 결국 오심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닝 중간에 비디오 판독 요청 시간을 제한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억울한 판정이라고 생각하는 구단 쪽 스태프가 중계 화면의 리플레이를 보고 오심이라고 판단이 되면 감독을 통해 판독 요청을 해서 바로 잡는게 맞다는 것이다. 이 과정이 10초 이상 걸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오심을 바로 잡을 수 있다면 시간이 걸리는 걸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KBO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세부 시행 규칙을 만들고 있다. 시행착오가 불가피한데 최소로 줄일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