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제 16골
월드컵 최다골 신기록을 수립한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가 숨김없는 기쁨을 드러냈다.
독일은 9일(한국시각)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준결승 브라질 전에서 브라질을 일방적으로 압도한 끝에 7-1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클로제는 전반 23분 토니 크로스(24·바이에른 뮌헨)의 패스를 받아 그대로 골로 연결, 월드컵 통산 16골째를 터뜨렸다. 이로써 클로제는 호나우두(은퇴·15골)를 제치고 월드컵 통산 최다골 신기록의 보유자로 남게 됐다.
클로제는 경기 후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 전에서 이렇게 대승할지는 몰랐다. 솔직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도 잘 모르겠다"라며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클로제는 "우리 팀의 플레이가 워낙 좋았다. 초반 선제골로 분위기를 리드했고, 그 동안의 훈련 성과를 100% 보여줬다"라며 "벤치에 있는 선수들조차 하나로 똘똘 뭉쳤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강조했다.
클로제는 역사적인 16골 째의 순간에 대해 "크로스가 패스를 하려고 할 때 이미 준비하고 있었다. 그게 골이 되어 진심으로 기쁘다"라며 행복해했다.
한편 이날 월드컵 최다골 타이기록 보유자였던 호나우두는 방송 해설 관계로 현장을 방문, 클로제의 신기록 수립과 브라질의 기록적인 완패를 눈앞에서 지켜봤다.
클로제는 월드컵 처녀 출전이었던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5골, 2006 독일월드컵에서도 역시 5골을 터뜨리며 '신기록'의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클로제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4골을 터뜨리며 총 14골로 호나우두에 바짝 접근했다.
클로제는 나이에 따른 노쇠화로 인해 이번 월드컵 승선은 불투명했지만, 마지막 순간 극적으로 올라탔다. 그리고 조별리그 가나 전에 이어 4강 브라질 전에서도 골을 터뜨리며 '명불허전'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클로제는 통산 월드컵 출전경기에서도 총 23경기로 파올로 말디니(은퇴·이탈리아)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있다. 1위는 대선배 로타르 마테우스(은퇴·25경기)다. 하지만 남은 경기가 결승전 1경기 뿐인데다, 다음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낮은 만큼 출전경기수 신기록을 세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