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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판독 시행, 제일 골치 아픈 곳은 방송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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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비디오 판독의 시행, 이 새로운 제도 때문에 아주 부담스러워진 곳이 생겼다. 바로 프로야구 중계를 담당하고 있는 중계 방송사들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부터 비디오 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규칙위원회에서 개정작업을 하게 되고 오는 18일 올스타전때 감독자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비디오 판독에 대한 시행 세칙을 정할 때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도록 했기 때문에 반대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요한 것은, 한국 프로야구 인프라의 현실상 현장에서 중계방송을 하는 방송사의 TV 화면을 통해 비디오 판독을 해야한다는 점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처럼 비디오 판독 만을 위해 설치된 다양한 각도의 카메라 수준을 따라갈 수 없는 현실이다.

만약, 애매한 상황이 발생했는데 중계방송사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화면을 잡아내지 못한다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의 중계 방송 화면을 봐도, 타구가 페어인지 파울인지 각도상 판정이 어려운 장면들이 많았다. 각도가 좋지 않으면 선수 몸에 제대로 태그가 됐는지, 아닌지 확인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 플레이가 중계방송 리플레이 화면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경우에는 심판 판정을 인정해야 한다.

결국, 방송사들이 명확한 화면을 잡지 못하면 팬들의 비난은 해당 방송사에 쏟아질 가능성이 많다. 현장에서 만난 방송사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이 문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단순 시청률 경쟁을 넘어서 오심 상황을 정확히 잡아내는 화면을 잡아내야 하니 골치가 두 배로 아파졌다.

또 중계가 없는 경기나 경기 지연으로 인해 방송이 중단됐을 때도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방송사가 무조건 프로야구를 중계해야 한다는 의무는 없지만, 오심 피해를 입은 팬들 입장에서는 중계를 하지 않은 해당 방송사에 불만을 쏟아낼 가능성도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