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태풍 너구리 영향권
제8호 태풍 '너구리'(NEOGURI)로 인해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었다.
제8호 태풍 '너구리'가 북동진하면서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에 태풍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간접 영향을 받는 남해안은 초긴장 상태다.
중심기압 965h㎩의 강력한 너구리는 9일 낮 12시 당시 제주 서귀포 남쪽 2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6㎞ 속도로 북동진했다.
이에 이날 오전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든 제주에서는 시간당 10㎜ 안팎의 비와 함께 최고 풍속 32.8m의 강한 바람이 몰아쳤으며, 제주도내 항·포구에는 선박 2천여척이 긴급 대피했다. 제주공항에는 태풍특보와 윈드시어(wind shear, 난기류)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 현재까지 국제선 6편과 국내선 12편 등 총 18편이 결항했다. 비바람이 점차 거세지고 있어 결항 편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5시 50분께 강풍으로 전선이 끊어지면서 서귀포시 강정동 일대 2천여가구에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40여분 동안 불편을 겪었다. 신호등이나 간판, 가로등, 가로수 등도 강풍에 흔들리거나 넘어져 119구조대가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 태풍의 위력으로 제주도내 일부 학교는 휴업하거나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제주도 외에도 진도에서는 태풍 북상 등으로 지난 5일 중단된 세월호 선체 수색 작업이 이날까지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사고 해역에는 이날 초속 10∼25m의 강한 바람이 불고 파도도 2∼5m로 매우 높게 일 전망이다.
또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든 부산에서는 이날 낮 12시를 기해 강풍주의보가 발령됐으며, 산업시설이 몰려 있는 울산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태풍 너구리가 8일 오후부터 밤사이에 오키나와 지역을 통과하면서 초속 최대 50m가 넘는 강풍과 함께 시간당 최대 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강풍으로 곳곳에서 건물이 부서지고 가로수가 넘어지는가 하면 목조주택은 바람세기를 견디지 못하고 폭삭 주저 않는 등 전역에서 태풍 피해가 속출했다. 또 만조 시각과 동시에 연안지역에 최고 14m의 높은 파도가 일면서 일부지역이 침수피해를 겪기도 했다.
이후 태풍이 지나가면서 오키나와현의 태풍 특별 경보는 해체됐지만, 여전히 국지적인 폭우와 토사 붕괴의 위험이 큰 상황으로 주민 7만세대의 정전피해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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