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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용의, ‘조쉬 벨 그림자’ 지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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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NC와의 7일 경기에서 4:1로 패배해 7연승이 좌절되었습니다.

LG의 패인은 집중력 부재였습니다. 9안타 4사사구에 1개의 상대 실책까지 얻었지만 병살타 3개에 잔루 9개가 겹치면서 1득점에 그쳤습니다. 리드오프 오지환이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4번 타자 이진영이 4타수 4안타로 분전했지만 두 선수 사이가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테이블 세터에 전진 배치된 2번 타자 김용의가 3타수 무안타에 그친 것이 아쉬웠습니다. 김용의는 8회초 무사 1루에서 대타 정의윤으로 교체되었습니다.

김용의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5월 월간 타율 0.378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했지만 6월 0.194, 7월 0.100의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출루를 좀처럼 하지 못하니 장기인 빠른 발을 살리는 도루는 6월 이후 단 1개에 그치고 있습니다.

김용의의 부진은 조쉬 벨의 2군행 및 퇴출과 맞물렸다는 점에서 LG에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쉬 벨은 6월 2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으며 7월 2일 웨이버 공시되었습니다. 3루수 요원 조쉬 벨이 퇴출된 것은 안정적인 수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타자에 걸맞은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조쉬 벨은 0.267의 타율 10홈런 39타점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조쉬 벨을 퇴출시킨 이면에는 3루수 김용의에 대한 신뢰가 자리했습니다. 조쉬 벨처럼 두 자릿수 홈런을 쳐주지는 못해도 김용의가 타격의 정확성과 특유의 주루 능력에서 조쉬 벨보다 나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작년에 김용의는 0.276의 타율 34타점 21도루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LG의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김용의의 현재 타율은 0.236입니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멘도사 라인에 걸치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최근 3경기에서는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습니다. 김용의는 조쉬 벨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김용의의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입니다. 현재 1군에서 3루수로 나설 수 있는 선수는 손주인과 백창수가 있으나 손주인은 주전 2루수이며 백창수는 1군에서 내야 수비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LG가 외국인 타자로 외야와 1루를 맡을 수 있는 스나이더를 영입했기 때문에 3루는 어떻게든 내국인 선수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만일 김용의가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LG는 내년에 또 다시 외국인 타자로 3루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혹은 FA나 트레이드를 통해 외부에서 수혈할 수도 있습니다. 김용의의 활약 여부는 당장 올 시즌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팀 내 입지를 좌지우지할 수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