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피해를 끼칠까봐 걱정했다.
울산 수문장 김승규는 6일 성남과의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를 앞두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브라질월드컵으로 인해 지쳐있었다. 그러나 '명불허전'이었다. 그는 '선방쇼'로 K-리그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날 14개의 슈팅과 7개의 유효슈팅을 날리고도 한 골밖에 얻지 못한 성남은 김승규가 얄미웠다.
경기가 끝난 뒤 김승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동료들과 훈련할 시간이 부족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팀에 피해를 끼칠까봐 걱정도 많았다. 1골을 허용했지만, 실망시키지 않고 좋은 경기를 펼쳐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 전 긴장을 하는 편이다. 경기를 하다보면 긴장이 풀리는데 오늘도 그랬다. 전반을 잘 마쳐 후반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생애 첫 참가한 2014년 브라질월드컵은 김승규에게 '배움의 장'이었다. 이번 월드컵이 '골키퍼 월드컵'이라고 불릴 정도로 각국 골키퍼들의 활약이 돋보였기에 더욱 그렇다. 김승규는 "잘 하는 선수는 물론 실수를 한 선수를 통해서도 배울 점이 많다. 여러가지 상황을 통해 많이 배웠다. 개인적으로 오초아(멕시코), 나바스(코스타리카)를 보면서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