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은 안좋은데 K-리그도 팬들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출전시켰다."
조민국 울산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선방쇼를 펼친 김승규를 6일 성남전에 선발 출전시켰다.
조 감독은 이날 월드컵 삼총사 중 김승규만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다. 발목인대 부상을 한 김신욱을 출전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했다. 오른쪽 풀백 이 용은 교체명단에 뒀다.
경기가 열리기 전 조 감독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래도 승규가 이번 월드컵에서 마지막에 가장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K-리그도 팬들이 있어야하기 때문에 김승규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김승규가 출전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조 감독은 "시차적응에 대한 부분이 있어 컨디션이 좋아 이희성을 투입하려고 했지만, 본인이 '괜찮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날 울산에는 K-리그에 데뷔하는 선수들이 세 명이나 됐다. 부상에서 돌아온 '장신 수비수' 김근환을 비롯해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 출신 이재원과 일본 J2-리그 도야마의 윙포워드 서용덕이다. 조 감독은 "김근환은 큰 수술 이후 1년여 만에 공식경기를 치르는 것 같다. 출전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K-리그에 처음 뛰는 선수라 부담이 많이 될 것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이재원에 대해서는 "'유준수'같은 멀티 플에이어다. 센터백 뿐만 아니라 좌우 풀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공격시 헤딩 타점도 높다. 내가 미포조선에 있을 때 잘해줬던 선수였다. 수비자원이 없다보니 데려온 선수였다"고 전했다.
성남=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