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뒤 연승이 시작되나 싶었지만, 다시 하향세다. NC 다이노스가 2연패에 빠지면서 3위로 내려앉았다.
NC는 4일과 5일 LG와의 홈경기에서 연달아 패배했다. 시즌 첫 4연패에 빠진 뒤 SK를 만나 2연승을 달렸으나, 다시 2연패에 빠졌다. 지난달 5월 27일 처음 2위에 등극한 지 39일만에 2위 자리를 내줬다.
문제는 경기 내용이다.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LG 투수진의 페이스가 좋은 것도 있지만, 이전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NC는 지난해부터 LG 상대로 유독 자신감을 가져왔다. 타선 역시 마찬가지였다. LG 투수들은 충분히 공략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4일 4안타 3득점으로 침묵하더니, 5일에는 7안타를 때리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찬스에서 집중력이 아쉬웠다. 초반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자, 점점 상대 페이스에 말려갔다.
NC 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지기 시작한 건 지난달 중순부터다. 한창 상종가를 쳤으니, 내리막에 접어들 만도 했다. 하지만 다시 치고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던 타격감은 제 자리다.
장마철, 그리고 무더위와 연관 짓지 않을 수 없다. 여름철 체력관리가 중요한 것이다. NC 타자들은 지난해에도 무더위를 만나 고전한 적이 있다. 풀타임 경험이 적으니 고비를 겪는 게 당연했다.
2년차인 올해는 달라져야 한다. 타격감 저하가 일시적 문제라고 볼 수도 있지만, 장기화된다면 또다시 '경험 부족'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도 있다. 이젠 장마철 잦은 우천취소에 대비한 컨디션 조절을 잘 하고, 무더위로 인한 체력 저하를 극복할 때가 됐다.
야구는 '장기 레이스'다. 팀마다 위기가 오는 시기는 다르지만, 여름철은 대부분의 팀들이 겪는 고비다. 김경문 감독은 "매순간이 고비"라고 말하고 있지만, 여름을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NC의 최종 순위가 갈릴 지도 모른다. 2년차에 위대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NC가 어떻게 여름을 보낼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