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을 기대한다."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새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에서의 도전이 마지막이라고 선수가 생각해준다면, 충분히 좋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내다봤다.
LG는 4일 스나이더와 1년 총액 20만달러에 계약을 확정했다. 양 감독은 스나이더에 대한 질문에 "나도 원정길에 올라 만나보지 못해 정확한 성격, 기량 등은 파악하지 못한다"면서도 "영상을 통해 봤을 때는 공-수에서 충분히 가능성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스나이더를 다음 주중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에서 대타로 출격시키거나, 아니면 두산전 한 주 뒤 삼성 라이온즈와의 2연전에서 데뷔를 시킬 생각이다.
그런데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스나이더의 멘탈 문제다. 200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된 유망주가 마이너리그만 전전하다 올시즌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어렵게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얻었다. 6월 10경기에서 기회를 얻었지만 확실히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방출되고 말았다. 32세의 선수가 한국행을 선택했다는 것은 사실상 메이저리그 무대에 대한 도전을 접는다는 뜻으로 파악할 수 있다. 선수 개인 입장에서 볼 때 상실감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당장의 플레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 감독도 이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방면으로 생각하면 좋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양 감독은 "한국에서의 도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간절하게 야구를 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며 "나도, 구단도 스나이더의 그 간절함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나이더는 소심한 조쉬 벨과는 달리 밝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알려졌다. LG와 계약을 할 때도 스스로 한국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한다. 물론, 외국인 타자는 뚜껑을 열어봐야 그 선수의 미래를 정확하게 가늠해볼 수 있다. 스나이더의 활약 여부가 궁금해진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