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두자릿수 득점은 기본적으로 해줄 것이다."
하석주 전남 감독이 '광양루니' 이종호(전남)의 성장을 칭찬했다. 이종호는 5일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전남-서울전에서 전반 9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현영민의 코너킥 직후 자신의 헤딩슈팅이 불발되자마자 곧바로 세컨드볼을 왼발로 밀어넣는 '집념의 골'을 성공시켰다. 2011년 데뷔하던 해 21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한 이종호는 2012년 33경기에서 6골2도움, 2013년 32경기에서 6골4도움을 기록했다. 4년차를 맞는 올시즌 성장세는 눈부시다. 불과 13경기만에 6호골을 쏘아올렸다. 이날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전반 13분 스테보의 연속골 이후 전반 44분 오스마르에게 만회골, 후반 39분 몰리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아쉽게 2대2로 비겼지만, 전후반 내내 공격 수비라인을 종횡무진 치고 달리는 이종호의 존재감은 반짝반짝 빛났다.
하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망설였다. 섀도로 이종호를 세우고, 측면에 심동운을 세울까 생각하다가, 서울의 스리백에 맞춰 저돌적인 전현철 카드를 먼저 꺼내들었다. 뒷공간을 노리고 빈공간을 활용하려는 작전이었다. 전현철은 100% 이상 활약해줬다"고 평가했다. 고민끝에 섀도스트라이커가 편안한 이종호를 측면으로 돌려세웠다.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이종호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하 감독은 "이종호를 자기 자리에 못세웠다. 그런데 측면에 세우면서 골을 더 넣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올시즌 벌써 6골을 넣었다. 본인은 힘들어하지만 잘해주고 있다. 득점력도 움직임도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후반 3분 이종호의 반박자 빠른 다이빙 헤딩슈팅이 유상훈의 선방에 걸린 장면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하 감독 역시 이 장면을 언급했다. "후반전 잘라들어가는 다이빙 헤딩슈팅은 이종호가 스트라이커를 보던 선수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좋은 장면이었다. 그 골이 들어갔다면 정말 멋있는 골이 됐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두자릿수 득점에 대한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기대감도 아낌없이 드러냈다. "이종호는 자기역할을 성실히 해주는 선수다. 올시즌 두자릿수 득점은 기본적으로 해줄 것이다. 13경기에서 벌써 6골째다. 젊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더 좋은 선수가 되어야 하고,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독려했다. 애제자를 향한 애정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 "종호의 약점은 상대를 제치는 능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이다. 측면에서 그부분을 열심히 해보라고 주문하고 있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흐뭇해 했다. 광양=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