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김준기 회장 일가족이 유동성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최근 5년간 계열사로부터 1000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김 회장 일가족의 상장주식 자산은 배로 늘어나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3일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 일가는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상장 계열사로부터 총 988억원의 주식 배당금을 챙겼다.
장남 남호씨(39·동부제철 부장)가 5년 간 받은 배당금은 524억원으로 가족 중 가장 많았다.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011년에 116억2000만원, 2012년에 134억5000만원을 받았다.
김준기 회장 역시 2009년 53억7000만원, 2010년 62억1000만원, 2011년 68억2000만원, 2012년 77억2000만원, 2013년 49억1000만원 등 매년 꾸준히 배당금을 챙겼다.
배당을 한 계열사는 동부제철과 동부건설, 동부증권, 동부CNI 등 고루 분포됐다. 지난해에는 동부화재에서만 배당금을 지급했다.
지난해 동부화재로부터 김 회장은 49억1000만원, 남호씨는 94억원, 장녀 주원씨(41)는 28억원의 배당금을 각각 받았다. 김 회장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동부화재 지분은 남호씨가 13.29%로 가장 많고 김 회장이 6.93%, 주원씨가 4.07%를 보유하고 있다.
또 김 회장 일가가 보유한 상장 계열사 주식가치는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1조500억원으로 집게됐다. 지난 2009년 1월2일 4589억원이었던 보유주식 가치가 2.2배 증가한 셈이다.
보유주식 자산은 남호씨가 5577억원으로 가장 많고 김 회장과 주원씨가 각각 3322억, 1584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 측은 "실적이 좋은 동부화재의 주가가 뛰어 보유주식 가치가 늘어났다"면서 "제조업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얼마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