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98년 월드컵 성적 언급 "왜? 혼자서..."
차두리(34·FC서울)가 홍명보 감독의 유임을 결정한 대한축구협회의 선택에 반감을 나타내는 듯한 글을 올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차두리는 3일 자신의 트위터에 "98년에는 왜....??? 혼자서..."라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언급된 1998년은 프랑스 월드컵이 열렸던 해이다. 당시 차두리의 아버지인 차범근 현 SBS 해설위원은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하지만 한국은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3으로 역전패했으며, 네덜란드와의 2차전에서는 0-5로 졌다.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2연패를 당하자 축구협회는 현지에서 차범근 감독을 즉각 경질했고, 마지막 벨기에전은 감독 없이 경기를 치르며 무승부로 끝났다. 결국 한국은 1무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H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16년 만에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최악의 부진을 겪은 홍명보 감독은 축구협회의 설득에 감독직을 유지하게 됐다.
같은 성적을 냈음에도 차범근 감독이 참패의 모든 책임을 떠안고 월드컵 도중 경질된 것과는 너무도 다르게 홍명보 감독의 '유임'이라는 결정을 내린 축구협회에 차두리가 강한 의구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의 거취에 대해 "이 상황이 홍명보 감독 개인의 사퇴로 매듭지어지는 것은 최선의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홍명보 감독을 계속 신뢰하고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유임 결정을 발표했다.
허정무 부회장은 "월드컵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인 벨기에전이 끝난 뒤 홍명보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혀왔다"며 "하지만 협회의 책임이 더 크며 사퇴만이 능사가 아니라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을 잘 이끌어 줄 것을 당부하며 홍명보 감독을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홍명보 감독은 2015년 1월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지휘한다.
많은 네티즌들은 "차두리 생각하고 많은 국민이 똑같다", "차두리가 이런 글 올릴만도 하지", "허정무 부회장 유임 발표에 진짜 황당", "홍명보 감독 아시안컵 어떻게 할지 지켜봐야지", "차두리가 말 제대로 했다", "허정무 부회장-홍명보 감독, 아시안컵에 큰 기대하겠습니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