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러시아 국회의원이 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에 그친 파비오 카펠로 감독을 향해 "세금도둑"이라고 비난했다.
유로스포츠는 3일(한국시각) 극우파인 러시아 자유민주당의 리더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의원이 "러시아는 월드컵에서 탈락했다. 카펠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수입은 그대로"라면서 "카펠로는 대단히 탐욕스럽다. 수백만달러의 세금을 도둑질한 셈"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카펠로 감독은 이번 브라질월드컵에 참여했던 감독 중 첫손꼽는 커리어의 소유자로서, 러시아로부터 무려 670만 파운드(약 116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하지만 러시아는 한국-알제리와 무승부를 이루는 등 2무 1패의 성적으로 조별리그 탈락에 그쳤다. 때문에 지리노프스키 의원은 "카펠로는 국회에 출석해 자신의 실패에 대해 설명하라"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
지리노프스키는 "카펠로는 학교선생님처럼 생겨서 더욱 비호감"이라는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과거 기자회견 도중 자신에게 곤란한 질문을 던진 임산부 여기자에 대해 "저 여자를 성폭행해라"라고 보좌관들에게 지시하기도 했던 '막 나가는' 의원이다.
지리노프스키 외에 올레그 파콜코프 의원 또한 "카펠로는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했다"라며 "은퇴 후를 대비해 돈 때문에 러시아에 왔고, 하는 일 없이 막대한 돈을 쓸어간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따라 러시아 의회는 브라질월드컵 결과를 평가하고, 2018 러시아월드컵의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의미에서 오는 10월 청문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심복'으로 꼽히는 비탈리 무트코 체육부 장관은 여전히 카펠로 감독을 지지하고 있다.
카펠로 감독은 오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대표팀 감독을 맡기로 계약한 상태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