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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센 언니들의 뉴스 토크쇼 '매직아이', 여성 주도 예능 선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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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문소리-홍진경, '기 센 언니'들의 화끈한 입담. 여기에 '말발'로는 뒤지지 않는 김구라-배성재가 가세했다. 제목은 '매직아이'지만 눈보다는 입이 더 바쁠 것 같은 프로그램이다. 지난 5월 파일럿으로 선보인 SBS 예능 프로그램 '매직아이'가 정규편성을 받아 오는 8일 첫 방송 된다.

'매직아이'는 뉴스를 주제로 다루는 새로운 포맷의 토크쇼다. 이효리-문소리-홍진경이 진행하는 '선정뉴스' 코너는 뉴스를 살펴보면서 애매모호하고 헷갈리는 문제들의 기준을 정하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김구라-배성재의 '숨은 얘기 찾기'는 화제의 뉴스 속에 숨겨져 있는 얘기를 듣기 위해 사람과 장소를 직접 찾아가는 인터뷰 코너다. 여성 3인과 남성 2인으로 나누어 각각 코너를 담당하지만 아무래도 여성 MC들의 활약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

2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매직아이'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자 김영욱 PD는 "무심코 보면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주의 깊게 바라보면 탁 튀어나오는 매직아이처럼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싶어서 '매직아이'라는 제목을 지었다"며 "뉴스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뉴스에서 출발해 뉴스의 이면을 바라보는 내용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PD는 "뉴스를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하기보다는 자신의 일처럼 받아들이고 느끼는 대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남성보다 여성들이 더 뛰어난 것 같다"며 세 여성 MC의 장점을 짚었다. 전반적인 진행을 이효리가 맡는 가운데, 홍진경은 정보와 유머를 책임지고 문소리는 게스트에게서 에피소드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담당한다. 뉴스를 다룰 때도 세 MC는 접근법이 다르다. 이효리는 뉴스를 많이 가져오고, 문소리는 뉴스를 보고 흥분하고, 홍진경은 뉴스를 공부해 온다는 설명. 김 PD는 "흐리멍텅한 주장은 하고 싶지 않다. 자신의 주장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수다로 전락해버릴 수도 있다. 조금 센 느낌을 가질 수도 있지만 회차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세련돼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시청률이 올라서 '효리효과'라는 수식어까지 갖고 있는 이효리는'매직아이'를 통해 처음으로 토크쇼 메인 MC로 나선다. 그는 "신동엽, 유재석처럼 도와주는 사람 없이 프로그램은 맡는 게 처음이라 긴장된다"면서 "그동안 오래 쉬어서 프로그램을 하나쯤 하고 싶던 차에 문소리, 홍진경과 같이 할 수 있다는 제안을 받고 솔깃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내 생각을 솔직히 말해야 게스트들도 마음 놓고 얘기할 수 있다. 겉핥기식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MC와 게스트가 서로 시각을 공유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솔직한 이야기를 이끌어내겠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영화배우로 활동하다 처음으로 예능에 고정 출연하는 문소리의 활약도 이 프로그램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문소리는 "이효리가 '예능 신생아'라고 부르는데 무럭무럭 자라서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연기를 했으니까 영역을 조금 넓혀보는 것도 좋을 거라는 주변의 조언에 용기를 냈다"고 했다.

홍진경은 "사실 '별에서 온 그대'를 마치고 건강문제 때문에 방송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지금도 가발을 쓰고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제작진이 나를 기다려준 덕분에 이 자리에 서게 됐다. 지금은 치료가 다 됐다. 건강한 모습으로 큰 웃음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들 세 MC는 각별한 우정으로 뭉쳤다. 이효리는 "여자끼리 궁합이 정말 잘 맞는다"며 웃었고, 문소리는 "내가 언니지만 동생들이 너무 편해서 기댈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홍진경은 "소신을 갖고 행동에 옮기며 살아가는 이효리의 모습이 존경스럽다"고 덧붙였다.

'숨은 얘기 찾기' 코너를 진행하면서 과거 '무릎팍도사'에 더부살이 하던 '라디오스타' 시절을 떠올렸다는 김구라도 "오늘 기자회견장에 오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나 말고는 모두 여자였다. 가정에서도 여성이 리모컨을 쥐고 있다. 이젠 여자들이 플레이어가 되는 프로그램이 탄력받을 거라 생각한다"며 여성 MC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