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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의윤, ‘안방’에서 작아지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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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3연승을 달렸습니다.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한화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6:2로 승리했습니다.

승부처는 LG가 2:1의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6회말이었습니다. 1사 2루에서 정의윤이 친 뜬공을 좌익수 최진행이 잡지 못해 1사 2, 3루의 기회가 만들어졌습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오지환과 손주인의 연속 적시타로 LG가 4득점해 6:1로 벌렸습니다. 대량 득점의 다리를 놓는 안타로 기록되었지만 정의윤의 타구는 잘 맞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정상적인 수비였다면 충분히 아웃될 타구였습니다.

LG의 대량 득점 기회는 1회말부터 있었습니다. 한화 선발 타투스코로부터 4연속 볼넷을 얻어 1:1 동점을 만든 뒤 1사 만루의 기회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채은성의 2루수 뜬공, 정의윤의 삼진으로 역전에 실패했습니다. 정의윤은 초구 몸쪽 공에 몸을 돌리며 사구를 의식하는 듯했지만 스트라이크였습니다. 2구 스트라이크도 흘려보낸 정의윤은 4구 바깥쪽 휘어져나가는 변화구 유인구에 참지 못하고 헛스윙해 이닝을 종료시켰습니다. 스트라이크는 칠 생각이 없었고 볼에는 방망이가 나갔습니다.

정의윤의 두드러지는 약점 중 하나가 바로 선구안입니다. 2스트라이크 이후 바깥쪽 변화구는 좀처럼 수정되지 않는 고질적 약점입니다. 공을 골라내는 능력이 떨어지니 타석에서 상대 배터리와 수 싸움도 잘 되지 않습니다.

올 시즌 정의윤은 0.283의 타율 6홈런 30타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할 8푼 대의 타율이라면 준수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타고투저가 심해 그의 타율은 리그 46위에 해당합니다. LG가 정의윤에게 기대하는 바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입니다. 6개의 홈런도 만족하기 어려운 수치입니다.

정의윤의 세부 기록 중 눈에 띄는 것은 홈 경기와 원정 경기의 차이입니다. 홈 경기에서는 0.238의 타율 1홈런 8타점에 그치고 있지만 원정 경기에서는 0.316의 타율 5홈런 22타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타율은 물론이고 홈런과 타점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드러납니다.

홈 경기에서는 부진한 반면 원정 경기에서는 맹타를 휘두르는 행보는 심리적인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평소 장타를 의식하는 정의윤이 규모가 가장 큰 잠실구장을 부담스러워 하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원정구장에서는 자신감을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2루타의 개수도 홈 경기에서는 2개, 원정 경기에서는 9개로 큰 차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LG는 조쉬 벨을 대체할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를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야에서 주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정의윤에게 새로운 경쟁자가 대두한 것입니다. 정의윤이 안방에서도 원정 경기만큼의 활약상을 보여줄지 여부에 주전 확보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