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개최 가능성이 제기됐다. '니칸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은 2일 '하비에르 아기레 신임 감독이 이끌 일본의 첫 경기 상대는 라이벌 한국이 될 예정이다. 올해 안으로 한일 양국 축구협회가 일정을 조율해 경기를 치를 것이다'고 보도했다. 일본 매체들의 한-일전 개최 보도는 다이니 구니야 일본축구협회장의 예전 발언에 근거를 두고 있다. 다이니 회장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 열리기 전 "한국과의 계약상 1경기가 남아있다. 이 경기를 치러야만 한다"고 발한 바 있다. 한국과 일본은 2011년 양국을 오가며 경기를 펼치기로 합의했다. 2011년 8월 일본 삿포로에서 먼저 경기를 펼쳤다. 당시 한국은 일본에 0대3으로 졌다. 이후 리턴매치가 열리지 않았다. 지난해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일전은 동아시안컵의 일환이었다. 일본 매체들은 '한-일전은 2015년 1월 아시안컵,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향한 일본의 새로운 체제를 시험하기 좋은 경기'라고 덧붙였다. 일본 매체들의 보도에 대한축구협회에서는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협회 관계자는 "아직 일본은 아무런 제안도 하지 않았다. 일본 매체들이 앞서 보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일본이 공식적으로 제안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월드컵이 끝난 뒤 한국은 2015년 1월 열리는 호주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한다. 8월과 9월, 10월에 각각 2경기씩, 6번의 A매치 데이가 있다. 월드컵이 끝나는대로 6경기의 상대를 결정할 예정이다.
문제는 상대를 고르기가 쉽지않다는 점이다. 유럽팀들의 경우 9월부터 유로 2016 예선에 돌입한다. 예선 도중에 한국까지 와서 경기를 치를 팀은 많지가 않다. 남미팀의 경우에는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말고는 흥행을 이끌만한 상대가 없다. 하지만 브라질은 이미 2013년 10월 방한해 경기를 펼쳤다. 아르헨티나 역시 10월에 중국 베이징에서 브라질과, 이어 홍콩에서 홍콩대표팀과 경기를 치르기로 되어 있어 방한이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좋은 카드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일본과의 친선경기는 아시안컵에서의 부활 가능성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