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규민이 모처럼 호투를 펼쳤다.
우규민은 3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4안타 3볼넷을 내주고 1실점으로 막았다. 우규민은 3-0으로 앞선 6회초 2사 2루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1회 만루의 위기를 벗어난 것이 호투의 원동력이 됐다. 우규민은 1회초 선두 이용규에게 좌측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정근우를 헛스윙 삼진을 돌려세웠으나, 김경언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김태균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우규민은 송광민을 초구 137㎞짜리 직구로 땅볼을 유도,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내며 순식간에 위기를 벗어났다.
2회에는 1사후 정현석에게 볼넷을 내준 후 이학준을 1루쪽 내야안타로 내보내며 1,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정범모를 125㎞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이용규를 2루수 플라이로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부터는 큰 위기 없이 한화 타선을 압도해 나갔다. 2사후 김태균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송광민을 우익수플라이로 잡아냈다. 4,5회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한 우규민은 6회 선두 김경언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다시 위기를 맞았다. 타순이 두 번 돌고 세 번째 만나는 까닭으로 더욱 정교한 제구와 볼배합이 필요한 시점.
무사 1루, 김태균과의 대결이 무척 중요했다. 우규민은 스리볼 후 풀카운트까지 몰고 간 뒤 7구째 137㎞짜리 변화구로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숨을 돌렸고, 이어 송광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유원상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유원상이 후속타자 고동진에 적시타를 맞아 우규민의 실점으로 기록됐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