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3일 서울 목동구장 불펜으로 직접 가서 조상우의 피칭을 지켜봤다. 30개 정도를 던졌다. 벌써 5번째 불펜 피칭이다.
파이어볼러 조상우는 이번 2014시즌 초반 넥센 불펜의 핵이었다. 그러다 지난 5월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틀 전 LG와의 홈경기를 마치고 귀가하다 빗길 계단에서 미끄러져 왼쪽 무릎 인대가 부분 파열됐다. 복귀까지 3~4개월이 예상되는 큰 부상이었다.
고졸 2년차인 조상우는 이번 시즌 선발이 약한 넥센의 키플레이어였다. 선발 투수가 무너질 경우 세컨드(두번째) 투수로 들어가 2이닝 가량을 막아줄 수 있는 조상우의 존재감이 컸다. 강속구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파워 피처다. 선발이 5회만 소화해줘도 조상우로 인해 셋업맨 한현희와 마무리 손승락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조상우가 빠지자 상승세에 가려져있던 마운드의 불안요소가 한꺼번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염경엽 감독은 조상우의 복귀에 공을 많이 들였다. 조상우가 돌아와야 불펜이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조상우의 복귀 수순은 매우 순조로웠다. 염 감독은 "오늘도 좋았다. 구속을 측정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봐왔던 게 있어 스피드가 140㎞대 후반까지 올라왔을 것으로 본다"면서 "토요일 5일 경산 삼성과의 퓨처스 경기에 등판시킬 예정이다. 그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 6일 삼성전에 올릴 것이다. 1이닝을 맡길 예정이다. 스피드 제구 밸런스를 두루 보고 평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걸 통과하면 조상우는 8일 1군 등록하게 된다. 그리고 1군에 연착륙할 때까지 이틀 간격으로 불펜 등판한게 된다. 연투는 시키지 않는다.
염 감독은 "조상우가 오게 되면 김영민과 함께 롱 릴리프 역할을 맡길 수 있다. 불펜의 활용폭이 넓어지는 셈이다"고 말했다. 목동=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