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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전반기 2경기서 10승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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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시즌 10승 고지에 오를 수 있을까.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7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2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7이닝 3실점의 호투 속에서도 패전을 안았던 류현진이다. 다저스 야수와 투수들이 평소처럼 도와줬다면 시즌 10승을 돌파하고도 남을 피칭을 펼쳤으나, 2경기 연속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날은 특히 구원투수 브라이언 윌슨 3-2로 앞선 8회초 3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해 류현진의 선발승을 날려버렸다.

타선도 류현진이 2안타 1타점을 치며 공격을 주도했을 뿐, 전반적으로 침묵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다저스는 애드리언 곤잘레스, 야시엘 푸이그, 후안 유리베, 핸리 라미레스 등 주전 타자들을 대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애초부터 류현진이 대량의 득점 지원을 받기는 힘들었다.

타선 지원과 불펜의 도움이 없다면 아무리 잘 던져도 승리와 인연을 맺기는 힘들다. 류현진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2경기 등판을 남겨놓고 있다. 오는 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각각 나설 예정이다. 그런데 류현진과 맞대결을 할 상대 선발들의 면면이 만만치가 않다.

디트로이트는 로테이션을 따른다면 류현진을 상대로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를 등판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벌랜더는 올시즌 7승7패, 평균자책점 4.71로 주춤하고 있지만, 지난 2011년 아메리칸리그 MVP와 사이영상을 거머쥐었고, 통산 143승을 올린 현역 최고의 투수다.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다 이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올렸다.

더구나 디트로이트는 최강의 타선을 앞세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는 팀이다. 팀타율이 2할7푼5리로 아메리칸리그 1위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친 OPS도 0.769로 리그 1위다. 타율 3할2푼3리, 20홈런을 기록중인 빅터 마르티네스가 요주의 인물이고, 간판타자 미구엘 카브레라도 타율 3할1푼1리, 14홈런, 67타점으로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안 킨슬러도 3할8리의 타율과 10홈런, 43타점을 때리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타선의 폭발력을 따지자면 다저스보다 한 수 위다.

샌디에이고전에서도 에이스와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타이슨 로스(27)가 류현진의 선발 상대로 예상되고 있다. 류현진과 동갑내기인 로스는 201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른손 투수다. 올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로 나서고 있다. 3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지금은 에이스나 다름없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날 신시내티 레즈전에서는 9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두며 시즌 7승(8패)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3.18에서 2.93으로 낮췄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티를 기록했고, 피안타율이 2할2푼8리로 내셔널리그 8위에 오를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지녔다. 게다가 샌디에이고는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전반기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전반기 7승을 올렸고, 시즌 10승은 21번째 선발 등판인 8월 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따냈다. 올시즌 페이스는 빠르지만, 전반기에 시즌 10승에 도달하려면 상대 에이스들을 무너뜨려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