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타석에서는 안타 2개를 터뜨리며 역전을 이끌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7안타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팀이 3-2로 앞선 7회말 공격 때 대타 야시엘 푸이그로 교체됐다.
투구수는 101개였고, 4사구는 단 1개도 내주지 않은 뛰어난 제구력을 과시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94마일까지 나왔고, 삼진은 8개를 잡아냈다. 평균자책점은 3.12에서 3.08로 낮췄다. 이날 다저스가 애드리언 곤잘레스, 야시엘 푸이그, 후안 유리베 등 간판타자들을 대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가운데 류현진은 안타 2개에 1타점을 올리는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공격을 주도하기도 했다.
1회 위기를 벗어난 것이 호투의 발판이 됐다. 선두 제이슨 킵니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게 74마일 커브를 던지다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마이클 브랜틀리를 땅볼로 유도했으나, 유격수 카를로스 트리언펠이 잡았다 놓치는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1사 1,3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류현진은 4번 카를로스 산타나를 74마일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5번 얀 고메스를 92마일 몸쪽 직구 스트라이크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각각 솎아냈다.
2회 역시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넘긴 류현진은 3회를 공 10개로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류현진은 4회 투런홈런을 얻어맞으며 먼저 2점을 줬다. 1사후 고메스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라이언 레이번을 상대로 2구째 90마일짜리 직구를 몸쪽으로 붙이려다 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월 2점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시즌 7번째 피홈런. 이어 로니 치젠홀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마이크 아빌레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투수인 트레버 바우어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5회 1사후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게 우측 2루타를 맞으며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수비수들의 도움을 받으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브랜틀리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3루수 미구엘 로하스가 왼쪽으로 몸을 날리며 잡아낸데 이어 카를로스 산타나의 우전안타때 우익수 스캇 반슬라이크가 정확한 송구로 홈을 쇄도하던 2루주자를 아웃시켰다.
류현진은 6회 수비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무실점으로 넘긴데 이어 7회에는 최고 93~94마일짜리 직구를 뿌리며 삼자범퇴로 막아내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저스는 0-2로 뒤진 5회말 류현진의 적시 2루타 등으로 3점을 뽑아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류현진은 2사 1루서 트레버의 93마일 한복판 직구를 잡아당겨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강습 2루타를 날리며 1루주자 로하스를 불러들였다. 다저스는 이어 디 고든과 A.J. 엘리스가 연속 볼넷을 얻어 만든 만루 찬스에서 안드레 이디어가 2타점 중전안타를 날려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앞서 3회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