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평창에서 열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디브리핑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참가한 가운데, IOC의 주도로 이루어진 제 8회 디브리핑 행사는 6월25일부터 7월2일까지 일주일 동안 진행되었다. 본 행사의 목적은 소치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차기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2018, 리오2016, 도쿄2020의 조직위원회들에게 지식을 전수해 주기 위함이다. 2022년 올림픽 유치 신청 도시의 관계자들도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차기 개최도시 관계자들이 360명 이상 참가한 가운데, 지난 2월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른 소치올림픽 관계자 65명은 소치의 생생한 경험과 대회 운영의 노하우를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소치올림픽은 선수들을 위한 대회"였다며 "동계올림픽 대회는 회가 거듭될수록 점점 강력해지고 있으며, 소치도 이러한 흐름을 따랐다. 지난 2010년 밴쿠버올림픽과 비교해 시청률이 11%가량 상승했으며, 한국의 경우 소치올림픽을 시청한 인구가 3800만명에 달한다. 이러한 성장은 지식이 풍부한 관계자들이 대회를 조직하고, 또 조직위원회의 재량대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늘어난 것에 기인한다. 이는 IOC의 지원 하에 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소치올림픽을 위해 공식 디브리핑, 올림픽대회 지식관리 서비스 및 재정지원을 위해 7억5000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했다.
이번 디브리핑 행사에서는 대회 유산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 소치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은 소치가 올림픽을 계기로 새롭게 건설한 국제적 수준의 경기장들이 엘리트 선수들이나 일반 선수들에 의해 어떻게 사용될지에 대해서도 정보를 전했다. 러시아는 이제 동계올림픽에서 한 모든 종목들의 국제선수권대회를 치르는 것이 가능해졌으며, 대회를 계기로 새롭게 구축된 인프라 시설들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 러시아에 남겨진 인적 유산들의 깊이를 이번 디브리핑 행사를 통해 명확하게 볼 수 있었다. 소치올림픽을 위해 일했거나 자원봉사에 참여한 수천명의 러시아 젊은이들은 대회를 통해 습득한 지식을 사회의 다른 분야에서 활용해 보이고 있으며, 국제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는데 있어 러시아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디브리핑 행사는 본 세션과 분과별 세션으로 구성되었으며, 이외에 개별 미팅은 물론, 대회 테크놀로지 세션이 별도로 3일 동안 진행됐다. 이를 통해 차기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의 지식에 깊이를 더했으며, 상호간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었다. 디브리핑 참가자들은 매력적인 결과물을 창조하는 방법, 강력한 거버넌스 모델을 구축하는 방법, 올림픽 무브먼트 이해관계자들과 관계를 맺고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법, 대회를 치르기 위해 조직을 구성하는 방법과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방법 등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장애인올림픽과 관련한 디브리핑 행사는 별도로 7월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질베르 펠레 IOC 수석국장은 "IOC 디브리핑 행사는 전반적인 올림픽대회 지식관리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필수적인 부분이다. 차기 개최도시들에게 최고의 대회를 치를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 우리 IOC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며, 이는 이전대회를 치른 사람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능한 것이다. 이를 통해 개최 도시들이 실수는 피하고, 최고의 대회 유산을 창출해 내고, 비용은 절감하며, 모든 이해관계자들, 특히 선수와 지역 주민들에게 가능한 최고의 대회를 만들어 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소치팀이 이러한 부분에 있어 상당히 개방되어 있어, 평창, 리오, 도쿄, 2020년 유치 신청도시들이 이번 주, 훌륭한 교육 기회를 얻는 황금 같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고 했다.
평창은 이제 다음 동계올림픽 개최 시까지 4년의 시간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디브리핑 행사가 더욱 뜻 깊었다. 구닐라 린드버그 IOC 조정위원장은 "금번 디브리핑 행사는 차기 개최도시들에게 있어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특히 평창의 경우에는 차기 동계올림픽을 치러야 하기에 더욱 그렇다. 이번 기회를 통해 소치올림픽 조정위원장인 나의 동료, 장-클로드 킬리의 뛰어난 업적을 치하해 드리고 싶다. 평창올림픽대회 관계자들은 이번 디브리핑을 통해 얻은 교훈을 평창의 상황에 맞춰 잘 적용해야 할 것이다. 평창의 올림픽 프로젝트에 대해 좀 더 명확한 개념을 정립하였을 것으로 생각되며, 또한 대회 조직에 대한 가장 최근의 지식을 습득하고, 선수들을 위해 최상의 컨디션을 제공하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자신감이 생겼을 것으로 믿는다. 이를 통해 조직위원회의 대회 준비가 더 순조롭게 진행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역시 "이번 소치 디브리핑 행사는 우리가 배움을 얻고, 또 공유할 수 있었던 매우 독특하고 중요한 기회였다. 이를 통해 우리가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인 대회로 치러내야겠다는 것에 상당한 동기부여가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4년 뒤, 우리가 디브리핑 행사를 치러낼 때가 왔을 때, 우리도 훌륭한 스토리들을 들려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소치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이번 평창에서 개최하게 된 공식디브리핑 행사에서, IOC가 소치 조직위위원회가 IOC에 약속한 사항들을 잘 이행하고, 더 넓게는 올림픽 패밀리들과 전세계인들에게 약속한 사항들을 잘 지켰다는 점을 각인시켜주어 상당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러시아가 다시 한번 주요 국제 스포츠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것은 물론, 차기 올림픽 개최 도시들에게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치올림픽의 무결점 대회조직에 대해 94퍼센트의 사람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대회 결과에 대해 84%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차기 대회 관계자들에게 우리의 경험과 전문지식 등을 공유할 수 있어 상당히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소치대회에서 얻은 교훈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 기회를 통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님께 러시아가 이렇게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잘 지도해 주시고 지원해 주신 점에 대해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IOC의 지식관리 프로그램 (OGKM)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탄생하였으며, 그 이후 관련 서비스와 문서들을 통합된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진화됐다. 이를 통해 대회조직 관계자들에게 대회준비 과정에 대한 정보를 주고, 준비 과정 및 결과를 평가하며, 올림픽 대회의 미래를 가늠해 보는데 도움을 준다. OGKM에서 주관하는 활동 중에는 대회 기간 운영되는 옵저버 프로그램, 테크니컬 매뉴얼, 워크숍, 엑스트라넷, 파견 프로그램, 대회평가 프로그램, 대회 디브리핑 등이 있으며, 이들 프로그램은 13년 전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