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잘 나가는 NC 다이노스 포수 김태군이 데뷔 처음 '끝내기 손맛'을 봤다.
김태군은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 9번-포수로 선발출전해 4-4 동점이던 9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시즌 2번째, 통산 49번째 끝내기 희생플라이였고, 김태군의 개인 첫 끝내기 기록이었다.
지난 24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찰리와 함께 14년만의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합작한 김태군은 최근 인천 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에 승선하는 등 주가를 올리고 있다. 그동안 부족하다고 여겨졌던 타율도 이날 경기 포함 2할8푼3리까지 끌어올렸다.
9번타자로 나서는 김태군은 타격에 전혀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이날도 5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완벽하게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는 등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날리기도 했다.
그리고 극적인 연패 탈출의 주인공이 됐다.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NC는 1-3으로 뒤진 5회말 상대실책과 손시헌의 안타, 김태군의 희생번트 등으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김종호, 테임즈의 적시타로 4-3으로 역전했으나, 8회 1사 만루에서 네번째 투수 손민한의 폭투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1실점을 제외하고 중간계투진이 선방했고, 9회말 선두타자 모창민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폭투와 손시헌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9번타자 김태군. 김태군은 상대 여섯번째 투수 박정배의 공 2개를 파울로 커트해냈다. 투스트라이크에 몰렸지만, 끝내 해결하고 말았다. 3구째 직구를 침착하게 받아쳐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만들었다. 개인 첫 끝내기. 팀 동료들의 격한 축하도 기쁘기만 했다.
김태군은 경기 후 관중들 앞에 서서 "투스트라이크 이후라 어떻게든 연패를 끊어내기 위해 못 치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쳤다"고 말해 모두의 환호성을 받았다.
그는 끝내기 상황에 대해 "팀의 연패를 끊어서 기분이 좋다. 코치님이 타석 전 조언해주신 부분이 컸다. 팀이 4연패 중이라 안타보다는 희생플라이에 무게를 뒀다"고 말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