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해무' 제작자로 나선 봉준호, 연타석 홈런 이어질까

by

영화 '해무'가 베일을 벗었다. '해무'는 '군도:민란의 시대' '명량' '해적:바다로 간 산적'과 함께 올여름을 사로잡을 블록버스터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김윤석 김상호 유승목 이희준 문성근 등 연기파 배우에 박유천이라는 스타까지 가세해 기대감이 높다.

▶'봉테일' 봉준호 제작자 변신

하지만 '해무'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바로 제작자와 감독이다.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 등을 통해 한국 대표 감독 중 한명으로 꼽히는 봉준호 감독이 각본과 함께 제작을 맡았고 봉 감독과 함께 '살인의 추억'의 각본을 맡았던 심성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들 덕분에 '해무'는 단숨에 최고 기대작으로 떠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무'는 1일 압구정CGV에서 열린 '해무' 제작보고회에서도 스토리가 공개되지 않았다. 단지 배우들의 캐릭터와 배 위에서의 촬영 장면 만이 살짝 공개됐을 뿐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로 인해 '해무'에 대한 관심은 더 커졌다.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해무'가 잘 빠졌다"는 소문이 심심치 않게 돌고 있다.

▶데뷔 감독? 나 봉준호 파트너야!

심 감독은 "단순히 공포가 아니라 인생에 맞닥뜨릴수 있는 막막함 쓸쓸함 등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주자고 생각했다"며 "연극도 그렇고 영화 시나리오도 그렇고 사실적인 묘사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다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더 실감나고 선원들과 같이 빠져들게 하기 위해서 CG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그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위험과 육체적 고통은 따르지만 프로덕션 팀이 고민을 많이 했고 그래서 나온 촬영 방법이 실제 바다에서 촬영한 것이다. 지금도 실제 촬영을 진행한 것에 대해 후회도 없고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덧붙여 봉 감독과 함께 했던 것에 대해 "봉 감독은 캐릭터와 스토리에서 상업영화로서 넘지 말아할 선을 제시해줬다"며 "이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봉 감독과의 작업은 매순간 감동적이고 진심을 다하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기파 배우들의 극찬 '심테일' 탄생?

'해무'에서 선장 철주 역을 맡은 배우 김윤석은 심 감독에 대해 "감독님은 아무래도 글을 쓰는 분이기 때문에 대사 사이에 행간의 의미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가 편하다. 왜 이런 장면이 만들어졌는지 대화를 통해 풀기 수월하다는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살인의 추억'이나 '해무'나 연극이 원작인 작품이다. 봉 감독처럼 심 감독도 탄탄한 스토리를 영상으로 풀어내는 작업에 탁월한 것 같다"며 "섬세하고 디테일하다. 스펙터클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우리의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아서 좋았다"고 극찬했다.

갑판장 호영 역을 연기한 배우 김상호 역시 "데뷔하는 감독은 긴장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심감독은 그런 것이 없었다. 또 디테일하고 여성스러운 면이 있어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짚어줘서 놀랐다"고 설명했다.

'해무'는 봉 감독과 심 감독이 같이 머리를 맞대고 각본을 만든 작품이다. 그리고 봉 감독은 제작을, 심 감독은 연출을 맡아 영화를 살려놨다. '살인의 추억' 콤비가 11년만에 내놓은 역작 '해무'가 어떠한 결과를 낳게 될지 그래서 더 기대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