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NC 김경문 감독이 전날 4연패에서 벗어난 1승에 대해 유독 큰 기쁨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2일 창원 SK전에 앞서 "어제는 8회 동점을 내줘 지는 분위기였는데 (손)민한이가 고참으로서 막고 가니까 찬스가 왔다. 어제 고비를 이겨내야 한다고 했는데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이겨 좋다"고 밝혔다.
NC는 타격감 저하로 고전중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잘 맞을 때야 얘도 잘 맞고, 얘가 안 맞아도 다른 애가 맞고 하니 괜찮다. 그런데 요새 안 맞고 있으니 힘들었다. 방망이 때문에 어려웠다"고 했다.
전날 김 감독은 9회말 1사 3루의 끝내기 찬스에서 포수 김태군을 그대로 타석에 내보냈다. 대타 타이밍이었으나, 김태군으로 밀어붙였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타이밍상 바꿔야 하는데 계속 주전 포수로 고생하고 있어 태군이 선에서 마무리되는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기뻤던 이유는 또 있다. 지난 1일 부친상을 당한 이동욱 수비코치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어제 경기를 끝나고 문상을 갔는데 동욱이 아버님이 좋은 기운을 주고 가신 것 같았다"며 미소지었다.
이 코치는 부친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음에도 팀을 생각했다. 조문객이 줄자, NC 경기 소식부터 물었다. 8회 박민우의 송구 실책 이후 동점을 허용하자, 마치 자신이 자리를 비워 발생한 일 같아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함께 부산으로 향해 조문을 했다. 선수단 버스 2대가 모자라, 다른 차량을 더 동원해 이동했다. 그래도 연패를 끊어 조금은 덜 무거운 마음으로 조문을 할 수 있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