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2일 공시를 통해 계열사인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약 3200만주 전량을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아람코(Aramco Overseas Company)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에쓰오일 주식 매각을 통해 2조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매각이 완료되는 즉시 한진에너지 감자 및 청산 등 매각 대금 회수 절차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을 통한 자금유동성 여력을 확보한 바 있다. 한진해운은 3월 '한국벌크해운'이라는 회사를 설립, 포스코·한국전력·글로비스·가스공사 4개 화주에 대한 전용선 계약 및 36척의 선박과 1조3000억원 규모의 금융부채 일체를 현물 출자했다. 이후 6월 한국벌크해운의 지분을 사모투자전문회사인 '한앤컴퍼니'에 3000억원에 매각했다. 한진해운은 이를 바탕으로 3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고, 1조3000억원의 부채를 감축할 수 있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에쓰오일 주식 매각에 따른 2조원의 현금과, 한진해운 전용선 사업 부문 매각에 따른 1조6000억원 현금 등 총 3조60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며 "그룹 주력사인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성장세도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업황 회복세에 따른 영업실적 개선과 적극적인 자구 노력을 바탕으로 한층 더 공고한 재무구조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