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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전지현, 생수 CF 계약 강행할 수밖에 없는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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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을 부른 한류스타 김수현, 전지현의 중국 내 생수 CF. 결국 온에어가 될 전망이다. 두 스타는 비판적인 여론도 불사하며, CF 모델을 강행할 뜻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논란이 있고, 불과 1주일 만에 내린 결정이다. 이에 대해 국내 비난 여론이 재점화되고 있다. 향후 국내 활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임이 분명하다. 도대체 두 톱 스타는 왜 비판 여론에도 불구, 모델 계약을 강행하는 무리수를 던지는 것일까. 논란 당시 계약금의 몇 배를 물더라도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의지까지 밝힌 터라 입장 선회에 대한 이유가 더욱 궁금해진다.

일단, 계약 취소를 안 했다기 보다는 못 했다고 보는 쪽이 옳다. 유·무형적인 손실이 쉽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번 계약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계약 불이행시 물어야 할 위약금 액수는 천문학적 액수다. 단순히 모델 계약금의 몇 배를 물어내야할 수준이 아니다. 애당초 김수현과 전지현이 이 광고를 촬영하게 된 것은 큰 프로젝트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첸 카이거 감독과 중국 최고의 스태프들이 참여했으며, 김수현과 전지현은 아시아에서 가장 핫한 스타로서 참여하게 되 것"이라며 "광고주 쪽에 알아본 결과 프로젝트 부분까지 손해배상까지 들어간다면 그 금액은 천문학적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세간에 알려진 50억~100억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인 것. 두 배우의 중국 내, 더 나아가 동남아 한류 시장 전체에 미칠 신뢰도 추락이란 무형의 비용 계산을 차치하고서도 말이다.

문제가 불거진 뒤 김수현과 전지현 측은 이 사태를 수습하고자 백방으로 노력한 것은 사실이다. 헝다 그룹 측에 여러가지 역제안을 했다. 이 관계자는 "생수 CF가 아닌 다른 소비재 CF 모델로 활동할 수 없느냐는 대상 제품 변경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타진해보기도 했다. 쥬스가 새롭게 런칭된다고 해서 생수가 아닌 쥬스 모델로 바꾸는 것을 제안했지만, 그러기엔 신제품 출시가 불투명했다"며 "광고주측이 부동산 전문 기업인데다, 생수 외에는 톱 모델을 쓸만한 판매하는 소비재가 딱히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우격다짐으로 소송을 불사하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 김수현 측에서 논란 초반에 언급했던 모델 해지 소송은 꿈도 꾸기 힘들다. 이번 소송은 중국 내에서 중국 법정에서 중국 회사와 소송을 벌어야 한다. 절대 불리한 현지 소송. 게다가 정당성도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 중국인 모두가 부르는 '장백산'이란 고유 명칭 때문에 계약 해지 소송을 한다는 사실 자체가 중국 내에서는 상식적이지 않다. 용인되기 어려운 상황. 승산 없는 싸움이다. 이 관계자 역시 "중국 사람들은 장백산이라고 계속 써왔는데, 그것을 가지고 소송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외국인이 중국 법정에서 유리하지도 않고, 모델 계약 파기를 하는 데 있어서 이런 부분을 가지고 말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한류스타들의 소송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중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관심은 높아질 것이며, 소송 기간 동안 두 배우의 연예 활동 역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그 원인의 황당함(중국인의 입장에서)으로 인해 한류 스타에 대한 중국내 비난 여론이 혐한류로 확대될 위험도 도사린다. 이는 단순히 김수현 전지현 뿐 아니라 다른 한류스타와 한류 콘텐츠에도 영향을 끼칠 확률이 높다.

장백산이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주장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수 천년전부터 중국인들이 써왔던 장백산이란 용어가 동북공정의 일환으로까지 확대 해석되다는 주장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두 배우의 소속사 측도 출혈이 큰 계약 파기까지 강행할 필요가 있느냐는 데 회의감을 가졌을 것으로 풀이된다.

여하튼 두 배우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무차별한 공격에 대상이 되는 것은 분명 지양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을 파고드는 한류의 성장 중심에 서 있는 톱배우로서 조금 더 현명한 처신이 수반되지 않았던 점은 안타까운 부분이긴 하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